전날 '靑 입장 없다' 이후 文대통령 입장 밝혀...'국민 분열 조기 차단'
文대통령 "법원결정 존중…검찰도 검찰권 행사 성찰 계기 되길"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에 복귀와 관련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수보회의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에 복귀와 관련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서면브리핑으로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법원의 판단에 유념해 검찰도 공정하고 절제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범죄정보 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찰한다는 논란이 더 이상 일지 않도록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인 협조관계를 통해 검찰개혁과 수사권 개혁 등의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앞서 전날 밤 윤 총장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강 대변인의 서면 메시지를 통해 "법원의 판단이 늦은 시간에 나왔다"며 "오늘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만 전한 바 있다.
이날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법부 판결에 대한 여권의 강한 비판 목소리가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에 사전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인사는 조세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재가를 한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사법부의 예상 밖 판결에 당혹감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사법부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혀 더 이상 '추-윤 갈등'이 확대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의지가 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부가 앞서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씨에 대한 '징역 4년' 판결에 이어 윤 총장 직무정지 마저 원위치로 돌려놓은 등 일련의 사태에 민심이반이 생기는 것에 대한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앞서 사법부가 자신에 대한 업무복귀를 결정한 직후 "사법부의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오는 28일 대검찰청으로 출근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날 출근해 자신의 공백으로 미뤄진 중차대한 사건 등에 대한 세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