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코로나19 양성…영부인은 음성 판정
지난 10일과 11일에 유럽연합 정상들과 회담 진행
스페인·포르투갈·아일랜드 정상 등은 음성 판정
음성 판정 받았더라도 평균 5일의 잠복기간 있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그와 만난 유럽 지도자들도 함께 감염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르 파리지앵과 르 몽드, 포천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유럽 지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0일과 11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25개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브렉시트를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샤를 미셸 유럽연합 상임의장, 알렉산드로 더크로 벨기에 총리,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도 마크롱 대통령과 접촉해 자가 격리 중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등은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프랑스 보건 전문가들은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평균 5일의 잠복기가 있어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르 파리지앵과 인터뷰한 프랑스 보건당국 관계자는 “확진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뒤 최소 7일이 지난 뒤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검사를 너무 일찍 받으면 감염됐더라도 음성 판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7일 이전에 받은 검사가 의미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제롬 살로몬 프랑스 보건국장도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다음에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재택근무로 국정을 이어가며 일주일 뒤 다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영부인 브리짓 여사는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잠복기에 해당할 수 있어 확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미국 포천(Fortune)의 현지 특파원은 “4억 5천만 명이 자유롭게 국경을 오가는 유럽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을 억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며 “지난 14일과 15일에 파리와 브뤼셀을 잇는 90분짜리 고속 열차가 양방향 만석이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11월부터 전국적인 봉쇄를 시행했고 이번 주부터 완화했다. 그러나 술집·음식점·영화관은 여전히 폐쇄 중이며 밤 8시 이후 야간 통행이 금지된다.
월드오미터스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는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피해가 심각하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242만 명이며 사망자는 약 6만 명에 이른다. 지금도 하루에 1만 3천여 명에서 1만 7천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