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영수회담 후 “인식 같이 한 부분 있어.. 별도 합의문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영수회담

이도운 “각각 회동내용 설명하기로.. 대통령은 만남 지속할 것”

민주당 “기대했지만 변화 못 찾아..국정기조 변환 의지 안 보여”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첫 영수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양측이 총론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 부분이 있었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정국 인식이 안이해 보인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실 "대승적으로 인식 같이한 부분 있어"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영수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영수회담에 대해 "차담회에서는 민생경제와 의료개혁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며 "별도의 합의문은 없다. 대신 양측이 각각 회동 내용을 설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대통령과 야당 대표는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이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필요하고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이 대표는 의료개혁이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으므로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 여당의 지도 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도 할 수 있다"며 "어떤 형식이든 만남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정책적 현안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며 "다만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실과 야당 간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민생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계속해서 정치권 현안으로 떠오른 ▲민생회복지원금 ▲연금개혁 ▲이태원특별법 등에 대한 각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비공개 회동 내용에 대해 "생계지원금에 관해서 말하자면 대통령은 물가·금리·재정상황 등의 영향을 고려했을 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운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소상공인 지원방안, 서민금융 확대방안, 전세사기특별법 등 피해자 지원방안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금개혁 문제도 거론됐는데, 이 대표가 국회공론화위원회에서 방향을 정해야 하니 정부의 방향을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대통령은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했고, 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므로 계속 양측 간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재발방지책·유족지원 등에 대해서는 동감한다"며 "다만 국회에 지금 제출된 법안이 법리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해소하고 다시 논의하면 좋겠다. 그렇다면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대했지만 변화 못 찾아"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이번 영수회담 결과와 관련해 '기대를 했지만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다"고 혹평했다.

이어 "영수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다만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 서로 공감을 했고 앞으로 소통은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겠다'고 오늘 영수회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