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등 非경상조세 급등…6년래 최대폭
가구당 월평균 소득 530만5000원…전년比 1.6%↑
고소득층 소득 저소득층의 4.88배로 격차 커져
통계청,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양도소득세, 취·등록세 등 주로 부동산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부과되는 세금인 '비(非)경상조세'의 우리나라 한 가구(2인 이상)당 월평균 부담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비경상조세 부담액은 2만2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만5000원)에 비해 47.1%나 늘었다. 조세부담이 올라가는 조치가 이루어지면서 부동산 거래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증가폭 기준으로는 2014년(71.7%)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근로소득세, 재산세, 사업소득세 등 일상적으로 부과되는 직접세인 '경상조세'도 늘었다. 경상조세 부담액은 29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5.6% 올랐다. 통계청은 공시지가 상승으로 7월, 9월 납부하는 재산세 등이 늘어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한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액은 104만원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6% 감소했다. 세금 지출은 크게 늘었지만, 가구간이전지출(-28.7%)·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10.4%)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자료 통계청)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던 2분기 증가율(4.8%)보다 둔화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격차'는 벌어졌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근로+사업소득)은 938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5만4000원 늘었고, 소득 1분위(하위 20%)는 82만9000원(근로+사업소득)으로 같은 기간 9만1000원 줄었다. 대표적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88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4.66배)보다 0.22배 늘어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