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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10조원대 천문학적 상속세…납부에 큰 어려움은 없을 듯

  • 보도 : 2020.10.26 12:22
  • 수정 : 2020.10.26 13:03

이 회장 보유주식 18조원…상속세 10조 예상
내년 4월 말까지 신고기한

조세일보

◆…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 2013년 10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경영 20주년 만찬에 참석하는 모습이다. (제공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의 천문학적인 상속세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만 18조원에 그 외 자산이 1조~2조원 정도로 알려지면서 재산을 물려받을 가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재산의 상당액이 주식이므로 상속세 납부액이 더 늘어날지 줄어들지는 향후 두달간의 주가에 달렸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상속세 재원마련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상속세가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흔들 정도의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등을 보유했다.

주식 평가액만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18조2251억원이다.

단순하게만 보더라도 18조2251억원에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20% 할증이 붙으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만 10조9천억원이 나온다.

천문학적 상속세 규모…최대주주 할증·최고세율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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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제공 국세청)

상속세의 정의는 사망으로 인해 그 재산이 가족이나 친족 등에게 무상으로 이전되는 경우 그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을 뜻한다. 상속세 부과 취지는 부의 무상이전으로 인한 대물림을 막고 부의 편중을 방지하기 위한 소득재분배 역할을 한다는데 있다.

이 회장의 사망으로 재산을 받게 될 가족으로는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다.

이들은 상속받은 재산 비율에 따라 상속세를 나눠서 납부하게 된다. 상속세 법정신고기한은 고인이 사망한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이므로 늦어도 내년 4월말일까지 상속세를 신고해야 한다.

상속세액 계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속재산에 대한 평가인데, 토지나 주택 등 부동산의 경우 기준시가 등에 의해 재산가액을 평가하며 상장주식의 경우 상속개시일(사망일) 이전과 이후 각 2개월 동안의 종가 평균액으로 평가한다.

상속세는 재산가액에 상속세율을 곱해서 정해지게 되는데, 주식의 경우 고인이 최대주주이거나 특수관계인이라면 주식 평가액에 20% 할증이 붙게 된다. 여기에 상속자산이 30억원이 넘으면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삼성의 경우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18조2251억원이지만 여기에 20%를 할증해 21억8700억원으로 계산한 뒤 상속세 최고세율 50%를 적용하고 자진신고 공제 3%를 적용하면 10조6000억원 가량의 세액이 나온다.

다만 주식 평가액은 고인이 사망한 전후 2개월의 종가 평균액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향후 2개월 간 삼성의 주가가 상승한다면 이에 따른 주식 평가액이 늘어나 상속세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제 한진그룹의 경우 조양호 회장이 사망한 지난해 4월 이후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의 주가가 두 달만에 80% 급등해 유족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가 대폭 늘어난 전례가 있다.

여기에 더해 드러나지 않은 이 회장의 부동산과 토지, 기타 자산 등이 더해지면 상속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내년 4월 말까지 상속세 신고를 마치게 되면 국세청에서는 세무조사를 한 뒤, 최종 상속세액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타 세목과 달리 상속세는 신고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닌, 국세청이 상속세 신고 후 9개월 이내 세무조사를 통해 과세액을 확정하는 세목이다.

이에 따라 삼성 총수 일가에 대한 상속세 결정을 위한 세무조사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어마어마한 상속세 납부, '연부연납' 방식 유력

이 회장의 유족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가 최소 10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되면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상속세액을 납부한 셈이 된다.

현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납부하고 있는 상속세 9215억원이 상속세액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두 번째는 올해 1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사망한 후 그 유족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가 45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롯데는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도 자산을 가지고 있어 일본에 13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사망으로 유족이 2700억원대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한진그룹은 5년 동안 상속세액을 나눠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연부연납은 연 이자 1.8%를 적용해 5년 간 세액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들과는 비교도 안 될 천문학적인 상속세 규모에 따라 당연히 연부연납 방식으로 세액을 납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금만으로 10조원 이상이 되는 돈을 세금으로 납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일부 자산을 매각하거나 보유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삼성가는 수년전부터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한 TFT를 가동하여 상속세 납부방안을 이미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상속세가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흔들정도의 타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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