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의료계의 '원점 재검토' 수용 의사 밝혀...돌파구 기대
한 의원 "문제 되는 입법 과정...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하자"
최대집 "서로 철회와 원점 재검토 이야기해...의견 일치는 없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원점 재검토 수용' 의사를 밝힘으로써 의료계 파업의 돌파구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원점 재검토 수용' 의사를 밝힘으로써 의료계 파업의 돌파구가 열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지난달 28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 회장과 1시간여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완전히 제로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나름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그간 의료계와 계속 접촉해왔다.
한 의원은 이어 "국회 내 특위나 협의체를 꾸려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필수 의료 강화, 공공의료를 확충할지 열린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최 회장에게 설명했다"며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을 최 회장이 내부 정리를 한 다음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의료계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향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또 "최 회장이 이 상황을 책임지고 정리하겠노라고 말했고, 젊은 의사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입법 과정에 놓인 것이니 그걸 좀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 하자고 했다"고 최 회장의 입장을 전했다.
최 회장 역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공공의대,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등 여러 문제의 층위가 복잡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와 풀 문제도 있고 더 중요한 부분은 입법적인 문제여서 국회, 여당과 풀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원점 재검토 제시에 진정성 확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저희가 주장하는 게 철회와 원점 재검토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층위가 다 다르고 복잡하다"며 "첩약 급여화는 완전 폐기를 주장하는 것이라 재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정원 확대, 지역 의사제, 공공의대 신설 등 법안이 발의돼 있는데 이에 대한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서로 얼마만큼 진정성을 갖고 전향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오늘 대화에서 의견 일치에 이른 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대 정원 증원 등에 반발한 개업의들의 14일 총파업으로 시작돼, 전공의-전문의 집단휴진과 집단 사직,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행동 등 의료계와 정부간 힘겨루기가 첨예화되면서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중지, 중환자 치료이 어려움 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의협이 의료계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7일부터 무기한 3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당정과 의료계의 진정성있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부와 의료계와의 갈등은 그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