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사파업 강력대응 방침에 반발 더욱 거세져...총체적 난국
의대 4학년생 93.3%, 의사국가시험 접수 취소
전임의도 휴진 참여 확대중....전임의 공동성명, 일괄 사직 밝혀
전공의 1만1천명이 사직서를 내고, 의대생 1만4천여명이 휴학계를 내는 등 정부의 의사파업 강경 대응방침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27일 오후 "이날 자정 기준 1만4천여명의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참여했다"며 "수합된 휴학계는 각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이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제출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은 지난 7일부터 진행된 수업·실습 거부에 이어 이날부터 휴학계를 제출함으로써 의학 교육 무기한 거부를 시작한 셈이다.
앞서 의대 4학년들도 다음달 1일 치러질 의사국가시험 접수를 취소했다. 접수를 취소한 의대생들은 26일 기준 2천832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93.3%에 달하고 있다.
한편 전공의 1만1천명도 사직서를 썼다. 전체 전공의 1만6천명 중 70% 수준이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전공의 수련기관 200곳 중 165곳을 집계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전공의 8천825명 가운데 근무하지 않은 인원은 전체의 68.8%인 6천70명으로 파악됐다.
또한 전임의 1천954명 가운데 이날 근무하지 않은 인원은 549명으로 28.1%였으나, 이날 79개 중대형 병원 전임의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교회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의사들의 총파업에 대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맹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응시 거부에 대해서도 "의대생 개인에게도 막대한 손해가 일어나고, 국가적으로 큰 불안, 큰 손실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며 강력대응을 시사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일일 확진자가 300명을 초과 발생해 국민들의 '코로나 공포'가 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료 일선을 지켜야 할 전공의·전임의는 물론 의대생들까지 집단행동에 가세함으로써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