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공의 94%-전임의 88% 업무중단·사직서 제출
정부, 응급실과 중환자실 휴진 의료진부터 법적 절차 진행
30일 파업 계속 진행을 결정한 전공의-전임의들은 지난 27일부터 집단적으로 내기 시작한 사직서 제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의료계와 정부간 '强대 强' 대립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31일 오전 11시 기준 소속 전공의 953명 중 895명(93.9%), 전임의 281명 중에는 247명(87.9%)이 업무 중단 및 사직서 제출에 참여했다.
이들 중 50명은 병원 선별진료소, 코로나19 대응 병동과 재난대응 중환자실, 서울대학교병원 관할 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관련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전공의들은 앞서 지난 27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100여개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전임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등의 집단휴진으로 인한 중증환자의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필수진료 중심으로 기능을 재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반장은 또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를 위한 필수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불편하겠지만 상급종합병원 이용을 자제하고 가까운 동네병원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수본은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응급실·중환자실 10개소에 대한 3차 현장조사를 실시해 집단휴진 중인 전공의,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는 등 추가 제재에 착수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날 전공의들의 파업 지속 결정을 '합리적인 선을 넘은 불의한 행동이자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한 뒤,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부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