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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시민단체 행태 되돌아볼 계기…투명성 강화"

  • 보도 : 2020.06.08 16:01
  • 수정 : 2020.06.08 16:01

정의연 논란 첫 입장표명…"위안부운동 대의 손상 시도 옳지않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전세계 여성인권운동 상징돼"
"위안부 할머니들,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해"

조세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테에 대해 되돌아볼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정의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위기 상황에 더해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을 위해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서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시민운동은 시민의식과 함께 발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故)김학순 할머니의 역사적 증언에서부터 위안부 운동은 시작되었다"며 "피해 당사자들이 침묵의 벽을 깨뜨리고 '내가 살아있는 증거다'라고 외쳤고, 거리에서 법정에서 국내와 국제사회에서 피해의 참상을 알리고 정의로운 해결을 호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전쟁 중 여성에 대한 참혹한 성폭력 범죄가 세계에 알려졌고, 한일 간의 역사 문제를 넘어 인류 보편의 인권과 평화의 문제로 논의가 발전되었다"며 "세계 곳곳의 전시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고, 유엔을 비롯하여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전세계적인 여성인권운동의 상징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스스로 운동의 주체가 되어 당당하고 용기 있게 행동하였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며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 문제로 만드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고 일각에서 이 할머니를 비난하고 있는 데 일침을 가했다.

이어 "미국 하원에서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생생하게 증언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프랑스 의회에서도 최초로 증언하였고, 연세 90의 노구를 이끌고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촉구하는 활동도 벌였다"고 이 할머니의 업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은 민간의 자발적 참여와 연대로 성장해온 운동"이라며 "피해자 할머니들은 스스로 여성인권운동가가 되어 세계 곳곳의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과 손을 잡았고,  시민사회의 많은 활동가들이 연대했고, 시민들도 다 같이 힘을 보탰다. 어린 학생들까지도 수요집회에 참여했고, 위안부 문제를 숨겨진 과거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들,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일각에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며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고발하고, 여성인권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헌신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 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며 "피해자들의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이르지 못했다. 역사적 진실이 숨김없이 밝혀지고, 기록되어 자라나는 세대들과 후손들에게 역사적 교훈으로 새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며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위안부 운동 30년 역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여성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려는 숭고한 뜻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거듭 논란 확대가 되질 않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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