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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회장 선거 다가오는데... '교통정리' 안된 회계사회 투표방식

  • 보도 : 2020.03.31 09:54
  • 수정 : 2020.03.31 09:54

전자투표 '반대파' 등장... "아직 시기상조, 불완전"
찬성 측 "빅4에 유리한 현장투표…투표율 높여야"
코로나19로 뒷숭숭…현장투표→전자투표 전환 여부 4월 결정

ㅇㅇ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국공인회계사회 전경. 회계사회는 오는 4월 전자투표 방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6월 예정되어 있는 한국공인회계사 회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회계사회는 올해 회장 선거부터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는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는데, 최근 전자투표의 불안전성 등을 이유로 현장투표 방식을 주장하는 '반대파'가 등장하면서 선거 방식을 최종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계사회는 내달 선거 방식을 최종 확정한 후 오는 6월17일 정기총회를 개최, 향후 2년 회계사회를 이끌어 갈 신임 회장(제 45대)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전자투표 도입, 무슨 문제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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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월 영등포구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정기총회 풍경. 당시 최중경 회계사회장은 무투표로 연임에 성공했다.

회계사회 투표는 그동안 정기총회 장소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어 왔다. 회원 한 명이 2년 마다 회장 1명, 부회장 1명, 감사 1명(감사 2인 중 1명 격년)을 동시에 선출하는 구조인데, 통상 투표율은 30% 내외에 그치는 수준이다.

2012년 회원 1만4639명 중 5510명이 투표해 투표율 37.6%를 기록했으며, 2014년 회원 1만6490명 중 2813명이 투표해 1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6년 1만8119명 중 4911명이 투표해 27%를 기록했고 2018년 최중경 현 회계사회장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연임이 확정됐다.

회계사회는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자투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6년부터 투표 방식 전환을 검토했고 2018년 공인회계사회 회칙 개정 당시 부칙에 '2020년부터 전자투표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전자투표 도입 목소리는 청년공인회계사나 중소회계법인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는데, 소속 회사 눈치를 보느라 평일 열리는 총회 첨석이 어려운 젊은 회계사나 개인 업무로 소위 '먹고 살기 바쁜' 중소회계법인 소속 회원들의 투표 기회를 넓혀야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게 회계사회는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 당초 계획대로 올해부터 전자투표 시행을 하려 했다.

하지만 보안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아직도 선거 방식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기술적인 오류나 대리 투표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한 기관이 얼마 없다는 것이 반대의 주된 이유다.

전자투표 방식에 찬성하는 이들은 '빅4(삼일·삼정·한영·안진)회계법인'이 내세우는 후보자를 회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전자투표 반대파들이 현장투표를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빅4의 경우 총회 당일 소속 회계사들을 대거 투입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현장투표를 하면 중소회계법인 회원들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중소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개업 회계사 중 3분의 1은 빅4, 나머지는 로컬회계법인 소속"이라면서 "하지만 실제 총회에 참석해 투표를 할 수 있는 인원은 빅4 소속 회계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생업에 바쁜 로컬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은 평일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기 조차 어렵다. 전자투표를 도입해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선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도 전자투표 방식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장투표를 결정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기존에 하기로 했던 전자투표 방식이 다시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빅4'의 김영식 vs '로컬'의 최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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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회계사회 선출부회장)

회계사회에 따르면 전자투표의 도입은 회칙 개정사항이기 때문에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와 평의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회계사회는 오는 4월 중 선거 방식을 확정하고 오는 5월18일~22일 후보자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회장 후보는 50명 이상의 회원 추천을 받아야 후보 등록이 가능하다.

최중경 회계사회장의 역할이 회계개혁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었다면, 차기 회장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제도를 시장에 완전히 정착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어느 때 보다 회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그만큼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6월 각자의 임기가 끝나는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 최종만 회계사회 선출부회장(신한회계법인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회장(회계사회 미래전략 부회장)과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몇몇 학계 인물도 출마 후보군 회자되고 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1978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삼일회계법인 세무·감사부문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 2016년 12월부터 풍부한 연륜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이끌고 있다.

특히 폭넓은 인간관계는 김 대표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평이 나온다.

최종만 부회장은 2005년부터 신한회계법인 대표를 맡아 중견회계법인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중견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2018년 6월 회계사회 부회장으로 선출되어 지금까지 회계업계의 목소리를 꼼꼼히 청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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