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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대담]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上)

최중경 "회계개혁 성공적…좋은 평가 받을 것"

  • 보도 : 2020.02.10 06:23
  • 수정 : 2020.02.10 06:23

ㅇㅇ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최중경 공인회계사회장(사진)이 회계사 회장으로 일 한지도 어느덧 3년 반이 훌쩍 넘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 등 여러 가지 회계 악재(惡材) 속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고 회계개혁을 강력히 추진, 회계투명성 제고는 물론 회계업계의 전반적인 살림살이까지 나아지게 만드는 대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는다.

최 회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고 회계사회를 떠날 예정이다.

"회계개혁을 성공시키는 열쇠는 회계사에게 있다"면서 차기 회장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는 전반적인 회계업계 사정을 확실히 꿰고 있는 사람이 최적의 회장감이라고 생각한다"는 최 회장.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최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계업계를 둘러싼 현안들을 논의해보고 앞으로 회계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Q. 취임 후 회계개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회계개혁이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반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A. 회계개혁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표준감사시간제 등은 세계최초로 도입된 것이다. 여러 가지 준비작업을 거치면서 '과연 제도가 잘 정착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상당히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안 하던 것을 하다 보니 추가 업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해 부담스러워 한 것은 사실이다. 회계사회도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제도의 정착은 최소 3년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23년 정도 되면 회계개혁이 정착되고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본다. 회계사회나 회계감독당국, 기업들도 추가 업무 부담과 비용이 있지만, 한국 경제의 신임도를 높인다는 측면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적응을 해 나갔으면 한다.

Q. 회계개혁에도 불구하고 낙수효과가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중소회계법인들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결책으로 과다수임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인다고 했는데, 진행상황이 어떤가.
 
A. 현재 감사인 등록이 되지 않은 중소회계법인들은 기본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 감사인 등록제와 지정제로 인해 일부 회계법인에는 과다수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존 클라이언트가 있는데 여기에 지정까지 받게되니, 과다수임이 되고 지정받지 못한 중소회계법인은 그만큼 클라이언트 베이스가 줄어드는 것이다.

일단 내부적으로는 과다수임을 막기 위해 표준감사시간 준수 여부를 정확하게 체크하려 한다. 실제 감사인 등록 회계법인들로부터 표준감사시간 운영 계획을 다 제출받았고 수임 상황도 받았다. 대부분 과다수임 부분은 정리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해 왔고 회계사회는 이를 지켜보려 한다.

이달 안에 미진하게 정리된 부분이 있으면 정리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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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표준감사시간 제도 하에서는 과다수임을 할 수 없다"며 "올해부터 중소회계법인에게 일거리가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표준감사시간 제도가 좋은 것이 회계품질이 보장되는 것도 있지만 과다수임을 할 수 없다는 점도 있다. 수임 기업의 표준시간이 다 정해져 있는데 회계사 수에 52시간을 곱해 54주에 적용하면 1년 최대 시간이 나온다.

여기에 컨설팅 업무도 하고 세무업무도 해야 하는데 감사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이 바로 계산된다. 물론 개인 능력차가 있지만, 평균 개념으로 하면 오차가 크지 않을 것이다.

중소회계법인에 대한 낙수효과는 올해부터 있을 것이다.

Q. 개인회계사(PA) 시장 활성화 대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와 추진 방향에 대해 알고 싶다.

A. PA시장은 외부감사인도 아니고 상시조직에 있는 경리도 아닌데, 회계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경리 담당자가 재무제표 작성 능력이 없을 경우 이를 PA가 대신해 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회계원칙이나 이런 것은 회사 입장에서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외부감사인에게 물어보는 건 적합하지 않다. 이처럼 회계처리나 해석에 의문이 있을 때 외부감사인이 아닌 PA에게 자문할 수 있는 것이다.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까지 역할을 하고 나머지는 후임 회장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해야 할 것 같다.

Q. 회계사들의 사회공헌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A. 지적기부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대한 회계사의 분석과 전망을 다룬 CPA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대표적이다. 회계사는 개인적으로 경제를 읽는 눈이 있는데 여러 회계사들에게 A산업에 대한 전망 등을 물어보면 이들의 지적 자산이 모여 집합적인 것이 나온다. 

책 출간도 지적기부의 일환이다.

2018년 '세계가 놀란 개성회계의 비밀'을 출간했다. 측우기, 금속활자 등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라고 자랑스러워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모두 하드웨어다. 하지만 복식부기는 소프트웨어다. 우리가 서양에 200년 앞서 복식부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은 지난해 세종도서로도 등록됐다.

금전적인 기부 측면에서 보면 돈을 여럿이 모으면 개인이 하는 것보다 규모가 크고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원이 2만명이 넘는데 1만원씩만 내면 2억원이고 그 정도면 괜찮은 사회공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외에 어린이 회계캠프라는 재능기부 및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 9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했고 초등학교 5~6학년으로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작년엔 한미동맹재단에 회계사회가 10년간 1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한국에 주둔했던 군인 모임인데 대한민국을 거쳐 간 주한미군이 무려 350만명이다.

오피니언 그룹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익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창업자나 소상공인을 위한 세무회계 재무교육도 전국 5개 도시에서 무료로 실시한다. 아울러 융합회계아카데미를 통해 이공계 학생들에게 회계재무를 교육하고 있으며 탈북여성에 대한 경제 회계교육도 올해 실시한다.

회계사회는 꼭 회계분야가 아니더라도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의미 있는 공헌활동을 할 것이다.

ㅇㅇ

◆…CPA BSI 책자를 소개하고 있는 최 회장. 최 회장은 이 책자에 담긴 회계사들의 경제와 산업에 대한 전망이 '지적기부' 활동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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