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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인의 얼굴]전이현 정진세림회계법인 대표

"비상(飛上) 준비 완료"…상장사 감사로 날개 편 '정진세림'

  • 보도 : 2020.01.07 08:00
  • 수정 : 2020.01.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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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현 정진세림회계법인 대표.

"준비된 회계법인만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회계투명성 제고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회계개혁의 광풍이 회계업계를 덮친 가운데, 회계법인들은 도태와 생존의 갈림길 사이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특히 회계사 40인 이상 등 일정 요건을 갖춘 회계법인만 상장사 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한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가 본격 시행, 회계사들은 상장사 감사 여부를 놓고 어떤 판단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상장사 감사를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 회계사들은 분할합병이나 인력 추가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렸지만, 감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들은 '소형' 회계법인으로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는 개인의 사정이라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준비되지 않은 회계법인은 분명히 도태되고 회계법인 간의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회계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전이현 정진세림회계법인 대표는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를 통해 "갈수록 증가되는 감사위험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변화에 빠른 적응을 하지 못하면 조직은 도태되고 위험해질 수 있다"며 "감사인등록을 기반으로 정진세림회계법인은 감사품질과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자본주의의 파수꾼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시스템으론 미래 보장 받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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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진세림회계법인은 상장사 감사를 할 수 있는 회계법인으로 등록됐다.

앞서 9월 1차 발표에서는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을 포함한 20개 법인이 등록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 37개 회계법인이 상장사 감사인으로 등록됐다. 정진세림회계법인은 11월 2차 발표에서 당당히 상장사 감사인 등록 회계법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진세림회계법인은 상장사 감사인으로 등록되기 위해 수많은 준비를 해왔다.

2018년 하반기 일찌감치 상장사 감사인 등록을 위한 TF팀을 구성했으며, 정진회계법인과 세림회계법인은 지근거리(역삼동)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지난해 초부터 수십 번의 미팅과 협의를 통해 상호 간의 의견을 조율했다.

결국 지난해 6월12일 정진세림회계법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초대 대표이사는 전이현 전 정진회계법인 대표가 맡게 됐다. 합병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양보와 협력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당시 전 대표의 설명.

전 대표는 "기존 시스템과 규모로는 성장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 하에 합병을 했다"며 "새로운 통합법인 출발을 기회로 국내 TOP10 회계법인을 향한 목표를 위해 전진하며 나아가 글로벌 사회에 부합하는 회계법인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전 정진회계법인에 등록된 회계사는 50여 명 수준이었다.

이 중 30명 정도가 합병에 찬성하면서 세림회계법인의 36명과 뜻을 모았고, 지금은 70여 명의 회계사가 정진세림회계법인과 함께 하고 있다. 

전 대표는 기왕이면 '나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되면서 회계법인은 규모에 따라 가~마군으로 분류됐는데, 앞으로도 회계사 수를 늘려 120명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현재도 정진세림회계법인에 합류하고 싶어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며 "상장사 감사를 하고 싶어하는 회계사들은 상장사 감사인으로 등록된 회계법인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는 상장사 감사 회계법인과 소규모 구멍가게로 나뉘어 회계법인이 양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2018년 4월1일~2019년 3월 31일) 정진세림회계법인의 매출은 총 167억원(정진회계법인 분할팀 매출+세림회계법인 매출 합계)이다. 감사에서 73억원, 세무에서 64억원, 컨설팅에서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대표는 "정진세림회계법인은 빅4회계법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업무는 기본이며 특히 새로운 수익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M&A자문 및 벤쳐기업에 대한 투자자문, 경영자문 등을 향후 강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제대로 된 회계자료 내도록 제도 보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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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최근 불어닥친 회계개혁으로 인해 감사인의 독립성이 확보되는 것은 환영이지만 불안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회계법인을 과도하게 규제하는 것 보다는 회사가 회계자료를 제대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기적인 지정제로 기존 상장법인이 감사계약을 중도 해지하면 회계법인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또 일정 요건을 갖춘 회계법인만 상장사 감사를 수행함에 따라 상장사 감사인 미등록 시 수입 금액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상장사 감사인 등록 요건 중 인사관리, 자금관리, 회계관리, 연봉관련 요소는 상장사 감사인 등록 취지인 감사 품질제고와 거의 무관하다"며 "이는 중소회계법인을 과도하게 규제하는 것인데, 중소회계법인의 자율성 침해와 더불어 추가적인 비용 부담과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해다.

또 표준감사시간제도에 대해선 "각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률적인 표준투입시간으로,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면서 "즉 리스크가 없고 사실상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회사도 의무적으로 표준시간을 투입해야 해서 시간이 낭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원천적으로 분식회계가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회사에 대한 원천방지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회계부정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감사인은 회사가 제시한 회계자료에 대해 감사절차에 따른 감사업무를 수행하는데 의도적으로 조작된 회계자료에 대해 짧은 시간과 적은 인력투입으로 모든 부정과 오류 내용을 발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므로 결국 회사가 제대로 된 회계자료를 제시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더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표에 대한 과도한 책임 강화도 문제로 지적됐다.

대표이사와 품질관리실장에 대한 과도한 법적 책임 부여로 인해 심적 부담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업무수행 의욕이 상실될 수도 있다는 것.

전 대표는 "부실감사에 대한 법적 책임강화 등으로 회계법인은 엄격한 회계감사 기준에 따라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피감사인과 감사업무 수행과정에서 많은 마찰과 알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표이사와 품질관리 실장의 법적 책임 가중으로 인해 대표이사 취임을 거부하고 품질관리실장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로 인해 품질관리 실장 보수가 증가하는 등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감사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당장은 거래정지, 관리종목 지정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저해될 수 있고 수급측면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회사 입장에서 회계전문가 등을 영입하든지 타 회계법인과의 회계자문계약을 체결해 전문가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결산 등을 진행한다면 보다 투명한 회계처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이현 대표 주요약력]

-전북대학교 회계학
-고려대학교 대학원 금융경제
-한영회계법인(Ernst&Young) 근무
-한국공인회계사, 세무사
-전 정진회계법인 대표이사
-현 정진세림회계법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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