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지검 정문앞 대규모 시위···'조국 수호·검찰 개혁' 주장
대통령 '검찰개혁 요구 목소리 높아지는 현실 성찰해야' 발언이 도화선된 듯
민주당·정의당 "검찰개혁 미룰 수 없어", 한국당·미래당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28일 오후 주말에도 불구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은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주최측은 100만 이상이라고 주장했다.(사진=더팩트)
28일 오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은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 등 '윤석열 검찰'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으로 뒤범벅이 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후보자 시절 불거진 각종 비리 의혹 관련 검찰의 강도 높은 압수수색으로 인해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세력과 '조국 사퇴' 세력간 대립이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을 향해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을 성찰하라"고 한 발언이 도화선이 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규탄 집회에 대해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고 반색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검찰은 이제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일 뿐"이라며 "민주국가가 권력을 분산하고 상호 견제하도록 하는 이유는 오직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을 질타했다.
정의당도 민주당의 주장에 동감한다는 입장을 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제 서초동 대검찰청 일대에 100만을 넘는 시민이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정부수립 이래 수십년간 누적된 검찰의 무소불위한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거대한 움직임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반색했다.
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제 검찰은 갈림길을 맞닥뜨렸다"면서 "자기 보전을 위한 검찰로 남아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인지, 분골쇄신과 환골탈태로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으로 거듭날 것인지 선택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아울러 "이미 검찰 개혁을 위한 열차는 돌아올 수 없는 역을 출발했다"며 "그 어떤 권력이라도 국민의 뜻을 넘어설 수는 없는 일이다. 검찰은 국민의 명령을 준엄하게 여기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검찰 개혁을 적극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전날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법 및 검찰개혁이라는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방향과 우려는 큰 틀에서 동의할만한 내용"이라고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9일 검찰청사를 포위한 거대 촛불집회에 대해 "대한민국이 두 개로 쪼개졌다"고 개탄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것도 역대급 부정과 비리의 집합체로 판명난 조국으로 인해 매우 처절하고 극렬하게 나뉘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전 국민이 분노하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부적격 장관 한 명 때문에 아까운 국가적 역량을 이렇게까지 소진시켜야 하는가"며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임명 반대한 야당, 조국 일가를 조사하는 검찰, 이를 파헤치는 언론 모두 반개혁·반인권 그리고 인륜도 저버린 집단이 되었다"고 문 대통령을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결자해지(結者解之)하시라"면서 "국민의 명령이다. 대한민국을 구하라. 당장 조국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결국 대통령이 국민 분열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되었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통합해 가야 하는데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야기하며 통치의 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을 정면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또 여권을 향해서도 "서초동(검찰청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여권이 무척 고무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마치 민심을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지는 말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불성설이며, 대다수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장관을 계속 안고 가겠다는 의사 표시와 검찰에 대한 강한 비판을 견지한 것은, 일종의 '결전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사실과 진실을 왜곡하며 오직 대중 선동에만 의존하는 포퓰리즘과 중우적(衆愚的) 선동정치를 대통령과 여권, 조국 장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들을 '어리석은 대중'으로 몰아가지 말기 바란다"며 "저급한 선동질로 우리 사회를 두 쪽 내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주말인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대절, 상경한 참가자들도 다수 합류했다.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을 외치며 윤석열 검찰을 맹비난하며, 윤 총장에 대해서도 '정치검찰'이라면서 퇴진을 강력 촉구했다.
주최 측인 시민연대는 이날 집회 참가자를 20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참가자 수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오후 6시에 시작된 본 행사는 밤 10시까지 4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