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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회계사 '100% 취업률' 언제까지 이어질까

  • 보도 : 2019.09.25 09:16
  • 수정 : 2019.09.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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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이 최근 신입 회계사 공개채용 일정을 마쳤다.

25일 빅4 회계법인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빅4 회계법인에 입사한 신입 회계사는 총 1110여명으로 지난해 1198명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신입 회계사 충원을 예정하고 있는 회계법인도 있지만, 이를 포함한다 해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살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각 회계법인 별로 살펴보면 삼정회계법인이 38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뽑았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해에도 370명으로 빅4 중 가장 많은 신입 회계사를 선발한 바 있다.

지난해 365명을 채용해 삼정회계법인 못지않은 인원을 충원했던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신규 채용인원을 279명으로 대폭 줄였다. 삼일회계법은 올해 채용 목표를 세우기보단 우수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지난해 260명을 채용했던 한영회계법인은 지금까지 200여명 정도를 채용했지만 연말까지 최대 50여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200명을 목표로 삼았던 안진회계법인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250명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203명을 채용한 바 있다.

각 회계법인은 신규채용 이 외에도 수시로 경력직 채용을 통해 우수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격만하면 무조건 빅4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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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그 해 합격한 신입 회계사는 빅4 회계법인에서 말 그대로 '싹쓸이'해 갔다.

빅4 회계법인이 신규채용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신(新)외부감사법 시행과 주52시간제 도입으로 회계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면 소속 회계사 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하기 때문에 몸집을 급격히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합격자들도 빅4에 계속 남아있든, 다른 회계법인으로 이직을 하든, 우선 빅4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합격 이후에는 무조건적으로 빅4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 빅4의 채용 목표인원이 합격자 수보다 많았기 때문에, 빅4 회계법인은 해당 연도 합격자를 넘는 인원을 그 전 합격자로 충원했다. 올해 빅4 신규채용 인원이 올해 합격자 수인 1009명보다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빅4의 신규채용인원이 합격자수를 넘어선 것은 2016년부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빅4의 신규채용인원은 771명으로 그 해 합격자 886명보다 적었고, 2015년에도 채용인원(890명)이 합격자 수(917명)보다 적었다. 즉, 시험에 합격해도 빅4로 가지 못하는 인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6년 신규채용이 1041명으로 합격자 909명을 넘어서더니 지금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1198명을 채용해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했으며, 올해는 최소선발합격자 수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빅4의 채용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빅4 이외의 회계법인에서 신규 회계사 채용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 셈이다. 

빅4 신입 채용인원이 감소한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올해 빅4의 신규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점에서 "이미 지난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내부인력 대거 이탈 사태로 증원 폭을 늘린 것으로 추정되는 안진회계법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회계법인은 오히려 채용인원을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당장의 인력 보강은 필요하지만 채용 전쟁으로 인해 회계사들의 몸값이 올라갈수록 회계법인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앞으론 빠져나간 인원을 채우는 수준으로 채용 상황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계사 시험 합격자 증원 여부도 변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50명이었던 최소선발인원을 1000명으로 늘렸는데, 앞으로 회계사 합격자 수가 더 늘어나 빅4의 신규채용 규모를 넘어서게 된다면 중견회계법인에도 신규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지난해 급격히 채용을 늘렸던 빅4가 신규 채용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난해와 같이 매년 채용폭을 늘리기는 힘들 것이다. 아직은 채용인원이 합격자수를 초과하지만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가거나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계사들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면서 이탈자가 과거보다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신규 채용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총희 청년공인회계사회 회장은 "그동안 빅4 회계법인에서 많은 신입 회계사를 뽑은 것은 그만큼 기존의 회계사들이 많이 퇴사했기 때문"이라며 "회계개혁으로 인해 회계법인들이 고급인력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그러기 위해선 처우를 개선해 줘야 한다. 인력이 덜 빠지면 신입 채용도 당연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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