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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사] 유니클로

⑥ 유니클로와 롯데는 '한통속'…배당에 임대·물류수입도 챙겨

  • 보도 : 2019.07.29 08:20
  • 수정 : 2019.07.29 08:20

유니클로, 롯데쇼핑 앞세워 한국서 '대박' 공생관계
롯데쇼핑 8년간 배당금 1641억 투자금의 13.9배 회수
일본과 공동경영 하면서… "한국 판매가 결정은 일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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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일본 유니클로와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 한국 매장에서 제품이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대해서도 "일본측의 결정"이라고 발뺌했다. 사진=임민원 기자

유니클로는 그동안 제품을 일본보다 최고 32% 가량 비싸게 판매하며 한국 소비자에게 폭리를 취해왔다. 게다가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으로 직수입하면 될 것을 일본 유니클로를 통해 우회수입하면서 수입대행 수수료까지 받아가며 한국 법인의 이익을 가로채갔다.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이처럼 한국 소비자를 우롱하고 제도의 허점을 교묘하게 이용한데는 이 회사의 지분 49%를 출자한 롯데쇼핑이 일본 유니클로와 '한통속'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8년을 기준으로 1641억원의 배당금을 챙긴데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매장 임차료 2170억원, 유니클로 제품의 운반을 맡은 롯데로지스틱스이 1253억원에 해당하는 물류매출을 올리며 일본측과 공생관계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의 지주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일본 유니클로는 지난 8년간 배당금으로 1708억원, 로열티로 2234억원을 챙겨가면서 한일조세협약에 따른 각종 세제혜택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유니클로가 그동안 성장해온 과정을 보면 롯데쇼핑이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며 이에 따라 각종 혜택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유니클로의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롯데쇼핑은 한국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을 앞세워 매장 등 거점 유통망을 제공받으며 급성장 가도를 달리게 됐다. 

또한 공동투자와 공동경영으로 그 이익도 일본측과 롯데쇼핑이 공동 분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측이 2011년부터 8년 간 배당 1708억원, 로열티(관리수수료 포함) 2234억원 및 일본 우회수입 수수료 등 투자수익을 챙겨가는 사이에 롯데쇼핑은 배당금에 임대수입을 올리는 구조의 협력이 이뤄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8년간 배당 1641억원에다 임대료(수수료 및 2018년 롯데닷컴 합병 포함) 217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식의 상생관계를 형성했다. 롯데쇼핑은 8년간 받은 배당금만도 투자금액 118억원의 13.9배를 회수한 셈이다.

에프알엘 6번 기사

◆…자료=에프알엘코리아 각 연도 감사보고서

에프알엘 6번 기사

◆…자료=에프알엘코리아 각 연도 감사보고서

한국 유니클로의 이사회 멤버(사내·외이사)는 일본측 4명, 롯데쇼핑측 4명으로 사실상 공동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롯데쇼핑 이사였던 배우진과 전 패스트리테일링 이사였던 와카바야시 타카히로가 각각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11일자 공시에서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대표이사 1인씩 2인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국 유니클로의 이사회 멤버에는 일본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등 일본측 3인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각규 부회장 등 롯데측 3인이 각각 비상임이사로 등재돼 있다. 양측의 오너가 비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유니클로에 대해 그룹 차원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뿐만 아니라 롯데자산개발, 롯데역사, 롯데물산 등에도 유니클로 매장이 입점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월경 한국에 론칭한 GU 1호점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 지하1층에 입점해 있다. 

2018년 8월 현재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은 185개에 이른다.

또한 롯데로지스틱스가 한국 유니클로의 국내 물류운반도 담당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프알엘코리아가 2011년 이후 8년간 롯데로지스틱스에 지급한 운반비는 모두 1253억원에 이른다.

조세일보가 한국 유니클로의 경영과 관련해 일본측과 롯데쇼핑의 경영참여 정도를 질의한데 대해 에프알엘코리아는 “기업의 운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을 외부에 알려주기 어렵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국 유니클로측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롯데쇼핑 측의 가격결정 과정에서 한 역할은 무엇이냐고 질의한데 대해 “가격 책정에 롯데쇼핑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롯데쇼핑은 한국 소비자에게 제품 가격이 설사 비싸게 팔리더라도 일본측에서 결정된 가격이기 때문에 그냥 방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재계관계자들은 “한국 유니클로가 한·일 양측에서 공동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측도 제품 판매가격 등을 결정할 때는 상당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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