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조세일보 DB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채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원화 가치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 담판 결렬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5.60원 오른 112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0.5% 올랐고 원화 가치로는 0.5% 만큼 내린 셈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에는 내림세로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간이 두 시간 앞당겨졌고 합의문 서명식이 취소된 사실이 전해지며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에도 원화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것은 역대 최대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때 급등했던 한국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역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 국제금융시장에선 원화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가고 있는 것도 원화의 안정적인 흐름에 기여를 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역대 3번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을 가졌다.
원·달러 환율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점에서 안정되는 동시에 환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을 가진바 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원·달러 환율이 가장 낮아진 때는 2007년 10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의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였다. 당시의 환율은 달러당 900원으로 IMF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을 기록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만난 2000년 6월의 달러당 1130원을 기록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난 지난해 4월 27일 환율은 달러당 1077원을 기록했다.
한반도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은 진보·개혁 성향의 대통령은 모두 재임기간중 남북 정상회담을 실천한데 비해 보수 성향의 대통령들은 단 한명도 남북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난 지난해 6월 12일의 북미 정상회담 직후 원·달러 환율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1077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이 구체적 합의사항을 도출하지 못하자 환율이 소폭 오른 112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다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한반도에서의 핵시설 폐기 등 현안들이 해결될 가능성이 보이면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줄이는 효과로 인해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