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여가부 장관 출신 강은희 대구교육감 과거 발언 조명
與 "교육부 수장 인식문제" vs 野 "기관장 직무에 초점 맞춰야"
◆…강은희 대구교육감. (사진=강 교육감 페이스북)
1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이름이 다시 여야 논쟁 소재로 등장했다.
교육위 소속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세가지 문제가 있다"며 "정유라와 관련해 계속된 옹호 발언, 위안부 논쟁에서 일본편을 들어 피해 할머니들로부터 질타받은 사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의원간 격돌을 부른 문제"등을 지적했다.
강 교육감은 앞서 2014년 새누리당 의원 시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에서 정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의혹이 제기돼자 "의혹에 과장·허위가 많다"며 "(정씨에게) 명예회복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이후 여성가족부 장관이 된 뒤 해당 발언에 대해 "당시 최순실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해당 발언 장면등을 영상으로 편집해 국감장에서 보여준 뒤 "문제 3종세트"라며 "일부는 사과하고 일부는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강 교육감은 "이미 선거 당선으로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또 꺼내서 정치쟁점화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신 의원도 "당선이 되면 모든 게 넘어가지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여야 의원들간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국민들이 듣기에도 교육청 국감에서 나올 수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현재) 기관장으로서 수행한 직무에 초점을 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대구교육감의 답변 태도를 지적해야 한다"며 "의원질의를 두고 '정치 쟁점화하자는 것이냐'는 답변을 어떻게 하느냐"며 위원장의 경고를 촉구했다.
김해영 민주당 의원도 "정유라 건은 교육 기회의 평등과 관련한 부분으로 대구 교육수장에 대한 질의에 맞다"며 "위안부 문제 역시 교육수장의 역사 인식에 대한 부분"이라며 적절한 질의였다고 옹호했다.
반면 여당내에서도 질의 내용을 현안에 집중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 국감에서도 인사청문회가 계속 반복돼왔다"며 "국감은 청문회가 이미 다룬 부분은 재차 다루지 말고 교육정책에 관련돼 질의하자"고 했다.
그러나 이번엔 야당에서 반대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최근 유 교육부 장관에 대한 의혹제기에 집중해 온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교육부 장관이 여기 나와서 정책적인 것만 말하라는 것인가"라며 "왜 족쇄를 채우려고 하느냐"며 오히려 중재에 나선 박 의원을 반대했다.
결국 사회를 보던 이찬열 교육위원장도 "무엇에 균형을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