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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정 전 세무사회장 회비 횡령 의혹, 이대로 묻히나

  • 보도 : 2017.07.13 16:01
  • 수정 : 2017.07.13 16:06

한국세무사회
정 전 회장 세무사회에 '예산부정지출혐의' 고소 취하 요청
세무사회 "소명서 검토 후 고소 취하 여부 결정하겠다"
"고소 취하는 말도 안된다, 취하 결정하면 '역풍' 맞을 것"

심상치 않은 기류가 생겨나고 있다. 회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이 횡령 의혹을 전면 부정하며 세무사회에 고소 취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세무사회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회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내용을 취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소명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세무사회는 지난 3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지난 2016년 10월~12월 한시 운영된 특별위원회 조사를 통해 밝혀낸 정 전 회장의 회비 횡령 혐의 내용을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횡령금액 환수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었다.

특별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2011년 4월1일~2015년 3월31일까지 예산을 유용해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고 기물파손 및 은닉 등으로 업무를 방해했고 기타 전 집행부의 임원은 직무를 해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정 전 회장은 제도개선비나 회의비로 지출해야 할 금액을 여성옷 구입에 사용하거나 실제 사용내역 제출 없이 고액의 상품권을 구입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액의 기부금을 해외에 지출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유용,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2015년 6월15일 재임 기간 중 해외출장 내용이나 국제교류비의 집행내역인 출장경비 청구서등이 수록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한편, 같은 달 22일에는 파괴된 프로그램을 추후 복구시킬 것을 대비해 구입한지 3개월밖에 안되는 컴퓨터를 새 컴퓨터로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회장이 세무사회측에 취하를 요청한 것은 고발이 한국세무사회 명의로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소명서를 통해 '정기총회에서 승인한 예산범위 내에서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취지의 의견을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사회는 정 전 회장이 제출한 소명서 내용을 검토해 고소 취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의 고소 취하 요청 소식이 전해지자, 상당수 세무사회원들은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 세무사회원은 "회비 횡령이 그렇게 가벼운 일인가. 이게 소명서 제출하고 고소 취하 요청해서 풀 일 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인가"며 "허구헌날 회원들을 위한다는 둥 떠벌리고 다니면서 회원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대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이 아니라면 특위에서 조사한 내용에 대해 검찰에 가서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된다"라며 "전임 집행부가 이 건을 놓고 시간을 질질 끌다가 애매한 타이밍에 검찰 고발한 것도 잘못이지만, 문제의 진실을 검찰 수사를 통해 당연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세무사회원은 "지금 집행부랍시고 구성된 인원 상당수가 그 사람의 측근으로 알고 있는데, 세무사회가 정 전 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세무사회가 취하를 하든 뭐든 검찰에서 이미 비리 정황을 인지했다면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하는 일"이라며 "무슨 생각으로 고소 취하를 요청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정말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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