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與 "묻지마 낙마" vs 野 "신(新)부적격 3종 세트"
여야는 이번주 6개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슈퍼 청문위크'를 앞두고 26일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며 청문회 난항을 예고했다.
국회는 이날 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를 시작으로 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9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 30일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야당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조대엽 고용노동부·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하다며 '무조건 낙마'를 벼르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들이 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몇몇 후보자들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는 것은 청문회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다"면서 "흠결이 있다면 공식적인 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밝혀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대표는 "후보자에게도 그 기회를 주는 게 정상적인 청문회 과정"이라며 "정치 공세부터 하자는 낡은 정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겠다"고 재차 야당을 겨냥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벌써부터 야당은 특정 후보를 찍어놓고 무조건 반대, 묻지마 낙마 등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청문회를 통해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명을 들어보고 나서 적격, 부적격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무조건 낙마를 요구하는 것은 새 정부의 흠집 내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청문회를 통해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이성적·합리적으로 판단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상곤·송영무·조대엽 후보자를 '신(新)부적격 3종 세트'에 해당된다고 규정하며, 지명 철회 및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회의에서 "3명의 후보자는 도덕성이나 직무 적합성 등에 대해서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너무나 많은 비리 의혹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고장 난 것 같다"며 "역대 최악의 인사시스템"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검증이 전 정부보다 나아진 것이 없고 역대 최악의 인사시스템일 뿐"이라며 "과연 이런 인사가 문 대통령이 말한 대탕평, 대화합의 인사인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힐난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왜 스스로 설정한 5대 인사 원칙에 위반하는 각료 후보자를 계속 청문 제청하면서 임명을 강행하려 하는지 입장과 해명을 빠른 시일 내 해 달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박 비대위장은 "비리투성인 적폐후보를 내세워 청문회 통과를 밀어붙이는 것은 협치를 포기하고 독선·독주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 존재를 거부하는 것이자 야당을 짓밟은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대상조차 안되는 적폐후보에 대해선 자진해서 지명 철회를 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적폐로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안하무인식 코드인사를 계속 밀어붙인다면 중대한 고비가 올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상곤·송영무·조대엽은 도저히 장관에 임명되어선 안 되는 사람들"이라며 "(문 대통령은)하루 빨리 이 사람들의 임명을 철회하고 새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5대 인사 원칙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을 내놓고 아무 말 없이 시간만 보낼 일이 아니다"라며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책임자를 묻는 국민에 대해 (문 대통령은)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재차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