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4당이 2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일제히 반대 뜻을 밝힌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4당은 송 후보자를 둘러싼 고액 자문료 의혹 등을 놓고 자진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까지 요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문재인 정부 내각 인선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던 정의당마저 송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밝히고 있어 송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후보자는 대형 로펌에서 월 3000만원이라는 초고액 자문료를 받는 등 사실상 '방산 로비스트'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송 후보자를 '방산 브로커'로 규정했다.
이어 "송 후보자는 심지어 1년에 3억원 이상 받는 초고액 고문직을 계약서도 없이 한 것으로 (언론에)보도되고 있다"면서 "송 후보는 이미 방산 비리를 척결할 자격을 잃었다"고 부적격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송 후보자를 '적폐 후보'라고 규정하며 "송 후보자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인사청문회에서 사실로 확인된다면 저희 당은 단호히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진보야당'인 정의당도 송 후보자에 대해 "국방개혁이라는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의문"이라며 반대 뜻을 내비쳤다.
추혜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송 후보자는 방산업체 자문 활동에 대해 단순 자문이었다고 하지만, 월 3000만원이라는 고문료가 '단순 자문'의 대가라고 생각할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인사청문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청와대에 지명 철회를 요청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 지난 장관 후보자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송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의혹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청문회 결과를 보고 향후 어떻게 조치할지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