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23일 국회 및 국정 파행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협치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는 지난 22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회정상화 방안 등이 무산된 뒤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야당을 상대로 '대선 불복', '발목잡기'식 정당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읽힌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경 반대를 두고 대선불복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한 것은 지나치고 부적절한 표현"이라면서 "국회 파행에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문 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스스로 '인사 5대 비리 원칙' 공약을 위반하고 부적격 후보자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전날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의총에서 자유한국당을 국정농단 정당, 백해무익한 정치집단이라고 규정한 것을 겨냥하며 "추 대표 인식에 문제가 있다. 정당간에 정치를 해나감에 있어 최소한 인식도 없는 분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앞으로도 여야간에 협상, 협치 이런것들을 위해서 이런 인식부터 고쳐야하지 않겠느냐"며 "야당이 야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가지고 발목잡기, 새정부 못되게 하려는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하는 것은 지나친 피해의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양보와 미덕을 발휘하는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은 여당의 오랜 관행이고 미덕이다. 민주당은 야당에만 매달리지 말고 청와대와 문 대통령을 설득해서 진정한 협치를 실현되도록 협상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 자유한국당에 협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청한다"며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의 협치 인식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하겠다고 하고 (인사 청문회를) 일방 통과를 강조하는 것은 협치가 아니고 적폐정치"라며 "이는 협력이 아니고 야합"이라고 규정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5대 인사원칙 위반에 대한 문 대통령에 분명한 입장 표명을 오늘로 3회째 요구하고 있다"면서 "책임있는 입장 표명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