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1호인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심의와 관련, 13일 야당이 다시 입장차를 나타내며 전날(12일) 합의내용에 엇박자를 보였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전날 정례회동에서 추경 심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야3당이 "국가재정법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3당 공조를 확인하고 전날 추경안 심사 합의 내용도 정정했다.
야3당이 추경안 심의에는 참여하지만 추경안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향후 추경안 심사과정의 난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이현재·국민의당 이용호·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전날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간 회동에서 추경안 심사 착수에 합의한 것처럼 발표된 것에 대해 정정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회동에서는 추경이 국가재정법 요건에 미흡하다는 데 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어떻게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잠시 언급했다"며 "민주당 쪽에서 마치 합의되고 자유한국당을 빼고 하는 것처럼 발표된 것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된다"고 설명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도 "자유한국당을 빼고 3당이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야 3당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좋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야 3당은 국가재정법이 정한 (추경)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특히 국민 세금으로 미래 세대에게 영구적인 부담을 주는 공무원 증원 추경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회동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추경 심사와 (국회)통과 자체에 반대하지 않고 심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이렇게 서로 손을 맞잡는 야당이 국민에게 필요한 유능한 야당"이라고 치켜세우며 "정 원내대표의 오늘 발언에 대해 저희는 환영하고 (앞으로)함께 해나가겠다"고 반가워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국회의장-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야당이 합의했고, 오늘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심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며 야당을 향해 "오늘 중으로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상정일자와 각 소관 상임위 심사일정을 확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