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야당 당사를 먼저 찾는 등 '파격 협치' 행보를 보인 데 이어 오는 19일 원내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회동을 공식 제안했다.
이와 함께 새 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발맞춰 야당 원내지도부를 찾아 '협치'를 강조했다.
오는 19일 청와대와 여야 5당 원내대표 간 오찬 회동은 17일 전병헌 원내수석이 새로 선출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를 예방하면서 발표됐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9일 청와대 오찬에 대해 정식 제의했고, 참석 범위는 5당 원내대표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 협치 행보에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각 당의 원내대표를 예방해 협조와 소통을 강조하며 문 대통령의 협치를 뒷받침 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여당이 을이고 야당이 갑이 아닌가"라고 치켜세우면서, "역지사지해서 처지를 잘 살펴보는 게 소통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는 소위 대화가 통할 수 있는 분"이라면서 "앞으로 산적한 과제로 밀고 당기기가 많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우리끼리는 대화하고 노력하는 진지한 모습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날(16일) 우 원내대표와 똑같이 원내사령탑으로 뽑힌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서로간의 인연을 강조하며 협치를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으로 국민의당의 고민을 잘 살펴서 함께하고 양보할 부분은 과감히 양보하며 새 정부, 새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협치를 잘 이루길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양당이 국가와 민족만 생각하며 일하면 합의하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민주당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며 국민의당은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야당이 함께 문제를 고민해주고 (정책 등의) 완성도를 높여주시면 큰 문제가 없겠다"며 "협치의 기본은 상대의 고민과 방향을 이해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과감하게 문을 열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면서 "대신 정책 결정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의견을 내면 숙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게 "탄핵 이후 국회가 3개월 동안 개혁입법 하나 처리 못시켰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협력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