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후 국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소통' 행보를 주목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야당 곳곳에서도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은 17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뒤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이어 임종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보고했고, 다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북측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솔직히 문재인 정부가 무섭도록 잘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제가 의외로 문재인 정부가 박수를 받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 홍문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문 대통령은 지난번 세월호에서 피해를 봤던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문제 등을 취임과 동시에 힘 있게 추진했다"면서 "노조 문제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아주 신선한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일단은 스타트를 잘 했다. 박근혜 정부와 비교하면 인사(방법)부터 달랐다"면서 "지난 세월 동안 꽉 막혔던 것들이 확 풀리는 기분을 국민들이 느낀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전날(16일) tbs 라디오에 나와 "(문 대통령은) 몹시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럴 때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눈감고 박수쳐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을 많이 했다"면서 "초기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고편이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도 나와 "문 대통령은 말보다 실천에 능하다"면서 "특히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1만명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것은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은 대목"이라고 극찬했다.
반면, 야당의 각 지도부들은 문 대통령의 긍정적 여론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대선 이후 정계개편 등 당 존립기반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우선 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 새 정부는 아무런 협치 의사를 보이지 않고, 일방적 독주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협치는 필수인데 대통령의 당선 이후 행보를 보면 협치 의지가 있는지 우려스럽다"는 쓴 소리를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