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주요 행보 및 발언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에서 나타나는 주요 후보들의 '지지층 타케팅'이 차별화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보수층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자, 보수층에 어필하는 유세 연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보수층의 입맛에 맞게 '국민·미래·안보'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17일) 쉴 새 없이 '국민'이라는 단어가 그의 입에서 나왔다. 슬로건인 '국민이 이깁니다'는 '시민이 이깁니다'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어필하고 있다.
양순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 통화에서 "국민과 시민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큰 틀에서는 같은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국민'이나 '시민' 둘 중 하나만 특정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초반 이틀 유세 동선을 살펴보면, '국민·미래·안보'를 내세우는 안 후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첫날인 17일 그는 국민안전을 강조하며 인천VTS(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세를 본격화했다. 또 이날 안 후보는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당색인 녹색의 셔츠를 입고 출근길 인사를 했다.
이어 유세차량에 올라 "평화적인 시민혁명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교훈은 결국 국민이 이긴다는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 6분간 이어진 유세에서 그는 '국민'이라는 단어를 무려 27번이나 말했다.
이어 텃밭인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광주의 자동차 부품산업단지를 차례로 방문해 미래 산업 구상을 밝혔다.
18일에는 국립 대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자강안보'를 주장했으며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해 과학기술인과 대화를 나누며 과학기술 혁명을 역설했다. 대전과 대구 유세에서도 거듭 '국민승리'를 외쳤다.
그는 19일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4·19 정신을 계승해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후보는 불의와 무능한 정부에 맞선 4·19 혁명의 정신인 자유·민주·정의를 가슴에 새겨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당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틀간 약1000km의 거리를 이동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17일 전북대학교 앞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특히 안 후보는 '미래 대통령' '대신할 수 없는 미래'를 거듭 외치며 더 좋은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전북 전주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이끌겠다"면서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 정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전북대학교 유세에서도 "호남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18일 대전 카이스트 국제교류센터 방문에서는 노인 정책 발표를 하며 "저 안철수가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활기찬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거듭 '미래 대통령'을 자임했다.
이후 그는 카이스트에서 열린 '과학기술 혁명으로 여는 미래'라는 주제로 과학기술인과의 간담회에서도 "연구개발예산을 한 부처가 종합·관리해 필요한 곳에 더 배분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우리나라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산업기술 유망기업 채용·창업 박람회'를 찾아 "창업에 따르는 위험을 몇 개라도 국가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면서 "평범한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창업 준비생을 격려했다.
그는 "미래를 이야기 할 때가 됐다.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그는 보수층 결집을 위해 '안보' 이슈에도 적극적이다. 안 후보는 카이스트 방문에서 "북한의 핵 위협과 계속된 도발을 두고만 볼 수 없다"면서 "한미동맹과 자강안보로 평화를 지키는 안보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보수층인 구여권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저를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게 핵과 도발을 멈출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200명에 가까운 인파에 휩싸인 채 상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자신의 안보관을 분명히 했다.
대구 서문시장 주변 왕복 2차선 도로는 안 후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 찼고 이들은 '대통령 안철수'와 'V3 만세'를 외치며 안 후보와 사진을 찍고 악수를 했다.
안 후보는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한의 도발에는 강경 대처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우리 영공을 침범할 경우 "즉각 요격 명령을 내리겠다"면서 "당연히 우리 방어 체계를 총동원해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마크 네퍼 주한미국 대사 대리를 접견해 "견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하며 외교안보에 대한 역량을 피력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지난 19일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국민·미래·안보 기치를 내세우면서도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한 '겨냥'도 빼놓지 않았다.
안 후보는 전주 유세에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후보는 뽑아서는 안 된다"고 반문정서를 자극했고 대구백화점 유세에서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면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면서 우회적으로 문 후보를 비판했다.
또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도 자신을 '호남의 적자'라고 강조하며 "선거를 위해 호남을 이용만 하는 후보를 또 뽑아서는 안 된다"고 거듭 문 후보를 견제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이해성 전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비롯해 전직 국회의원·교수·전직 검사 등 모두 13명이 정권교체를 향한 길에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면서 인재영입을 통한 외연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하지만 '반사모연대'와 '반기문 국민연대운동본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일부 지지자들은 홍 후보 쪽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