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확정되면서 5.9대선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로 '5자구도'가 완성된 것.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5일 공식일정 없이 정국구상에 들어갔다.
문 후보 캠프측은 "별도의 공식 일정 없이 정국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며 "이날 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고 어머니도 찾아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선 더문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두관 의원과 6000명의 전·현직 노동자들과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수구보수 세력, '중도, 타협'을 운운하는 분칠한 보수 세력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다"며 "약속과 능력, 경험과 경륜을 갖춘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노동자들의 소망, 시민의 꿈을 이루는' 국민이 대통령인 시대를 열자"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문 후보는 경선경쟁자였던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의 정책비전과 인사들을 포용하는데 속도를 냈다.
문 후보는 공보단 및 대변인 인사명단에 안 지사 캠프의 대변이었던 강훈식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을 내정했다. 또한 문 후보측은 안 지사의 안식년제 정책과 이 시장의 기본소득 정책의 기본 방향에 공감하며 수용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데일리안-알앤써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가 대선후보 5자 대결에서 40.8%의 지지율을 기록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첫 행보로 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 및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나뉘어진 대한민국을 희망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겠다"고 적은 후 "전직 대통령 묘소들을 참배하면서 우리가 역사에서 배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후 일산 킨텍스 서울모터쇼를 찾아 전기차와 전시된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둘러보며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은 국가가 주도하는 게 아니란 점을 말한다"고 말하면서도 "거대한 흐름을 미리 인식하고 정부에서도 지원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발표된 5자구도 여론조사에서 30.9%를 기록해 지난주 대비 14.3%p가 수직상승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안희정 후보 지지층이 안 후보에게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날부터 이틀동안 부산·경남(PK)을 찾아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부산·경남 지역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부산·경남에서 불이 붙으면 대선 판도가 달라진다"며 "일시적으로 '얼치기 좌파'에게 가 있는 보수우파의 마음이 한국당으로 돌아올 수 있게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발표된 5자구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 지지율은 12.6%를 기록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선대위 인사를 발표했고, 안보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의 선대위원장에는 김무성 의원이 결정됐으며 경선 상대였던 남경필 후보 캠프 측 인사도 대거 합류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추가 도입 등 북핵 대응체제 조기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보공약을 발표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전라남도 무안군에 위치한 목포대학교를 방문해 '청년이 미래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심 후보는 "지방 대학생의 경우 열심히 일하고 잠재력도 충분함에도 취업조차 어렵다"며 "이같은 불평등과 차별에 대해 과감한 시정과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