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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通']

"뱃속에 아기가..." 임신 직원 배려하는 국세청

  • 보도 : 2016.12.30 08:54
  • 수정 : 2016.12.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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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말 하지 마세요... 아이가 듣고 있어요" = 최근 국세청에서 아이를 가진 여직원들을 위한 '컬러링 서비스(전화연결음)'를 도입해 좋은 반응 얻고 있다. 여직원들은 무엇보다 민원인에게서 고성이나 욕설이 크게 줄고 전화대응 업무 역시 한결 부드러워졌다며 만족감을 표하는 모습이다.

"성실 납세하는 여러분이 애국자입니다. 전화 상대방은 아기를 가진 임신부입니다. 산모와 아기를 배려하여 전화 예절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 최근 국세청의 세금 추징에 불만을 품은 A씨는 일선 세무서에 전화를 걸었다가 이 같은 전화연결음을 들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지만 임신한 여성이 전화를 받는다는데, 거친 말이나 욕설을 내뱉기는 꺼려지는 상황. 한껏 목소리를 높일 심산이었던 A씨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통화하자 세무서 직원의 설명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됐고 결과적으로 세금 추징에 대한 오해도 말끔하게 풀 수 있었다.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한국. 출산률 저하라는 시대적 문제를 배경으로 국세청에도 임신 여직원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달부터 임신 여직원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상대방이 임신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컬러링(전화연결음) 서비스를 개편한 것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전국 59명의 국세공무원들이 임신공무원 배려 컬러링 서비스를 신청했고 신청자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좀 더 조심하게 되요", "컬러링 덕분에 한결 편해졌어요"

다른 여타 중앙부처 조직들보다 국민과의 접점이 많은 일선세무서.

더구나 세무서를 찾는 민원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 나갈 일로 방문하기 때문에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 민원인과 국세공무원 간의 치열한 설전이 오가기도 하고 때로는 고성을 지르는 민원인들도 종종 발견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세공무원을 괴롭게 하는 건 전화를 통한 막말과 욕설.

전화를 함부로 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장시간 수화기를 들고 있다보면 진이 다 빠지는 것은 당연하고 스트레스 수치가 극한까지 간다는 것. 이로 인해 뱃속에 아이를 가진 여직원들에 대한 우려는 항상 제기되어 왔다.  

이번 컬러링 조치가 직원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 국세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여직원은 "민원창구에서 고객들을 접하고 있는데 이번 컬러링 변경으로 수화기 너머의 고성이나 욕설이 크게 줄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전화대응을 할 때 업무처리가 한결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일선 과장은 "민원인과 임신공무원이 면대면 접촉을 하면 덜 그러시겠지만 전화 상으로는 민원인이 격앙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며 "아직 저희 세무서에 임신 직원은 없으나 컬러링 제도 자체는 참 괜찮은 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가 나라의 미래…임산부 위한 제도 더 확대 돼야"

임신 여직원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들은 이미 상당부분 시행되고 있다.

임신공무원들을 당직근무에서 제외시켜 주는 것이나 모성보호시간 제도를 도입해 하루 2시간씩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휴식시간을 보장해 주는 것은 국세공무원 뿐 아니라 공무원 사회 전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정책들이다.

여기에 국세청 자체적으로 전자파 차단 앞치마를 보급한다던지 임신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저는 산모입니다' 명패, 임신공무원에게 배포되는 분홍색 공무원증 등이 올해 1월부터 세무서에 배포됐다.

하지만 앞선 일련의 조치들은 임신사실을 외부인에게 알리기 쑥스러운 부분이 있어 임신 여직원들이 활용을 꺼려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는 후문.

그러나 이번 컬러링 전화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민원인에게 임신사실을 인지시킬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도가 더 높다는 설명이다.

한 일선세무서 과장은 "올해 세무서에 3명의 임신 여직원이 있었는데 그 중 컬러링 신청한 직원은 꽤 만족하는 것 같다"며 "컬러링 조치가 오히려 분홍색 공무원증이나 명패 변경같은 조치들보다 호응도가 높은 상황이다. 아이가 없으면 나라의 미래도 없다. 앞으로 임신 여직원들을 위한 제도가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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