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매업계 최대 모바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 브랜딩 브랜드(Branding Brand)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 조사결과를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는 갤럭시 노트7의 단종이 최종 결정된 이후인 지난 11일부터 12일 사이에 걸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보유한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번 사태가 향후 제품구매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방식이었다.
40%인 416명이 삼성전자의 다른 브랜드 스마트폰도 구매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으며 8%는 구글이 새롭게 출시한 픽셀 폰으로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제품에 대한 구매거부 의사는 지난 9월 폭발로 인한 교환이 시작되기 전 조사에 비해 34%나 증가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응답도 70%로 상대적으로 중국 회사들의 수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iOS로 바꾸겠다는 답은 30%였다.
한편 처음 리콜이 발표되었던 지난 9월23일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만 해도 77%의 사용자들이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다른 회사 제품의 사용법을 배우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조사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로 52%가 디자인이 좋아서, 44%가 최적화된 UI(사용자경험), 39%가 배터리 수명, 35%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꼽았으며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가 싫어서도 28%나 됐다.
브랜딩 브랜드의 최고경영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선호했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배터리 수명이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 사태는 동일한 이유로 고객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다시 회복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몇 달 후 공개예정인 갤럭시S8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