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화장품 매출 전년비 56% 급증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펼친 가운데 특히 럭셔리 화장품의 고속 질주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설 명절 특수가 가세했던 지난 1분기 실적을 넘지 못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18.5%↑ 영업이익 34.2%↑
LG생활건강이 최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은 1조5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110억원 대비 18.5% 증가해 분기매출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과시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1680억원 대비 34.2%나 증가한 2254억원을 시현하는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2335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는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 포함된 분기의 경우 실적이 급등했다가 다음 분기엔 명절 특수가 사라지면서 나타나는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통상적인 실적 흐름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를 감안한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여전히 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2분기 1215억원에서 2015년 1680억원, 올 2분기 2254억원으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매년 수익규모가 우 상향 추세를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이 같은 선전은 상반기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의 반기실적 시현에 크게 기여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 3조733억원, 영업이익 4589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7.6%, 32.5% 신장하며 사상 최초로 상반기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4500억원을 돌파하는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으로 구성된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3개 부문 모두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56%나 신장,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역시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지속되는 국내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소비부진 등을 감안한다면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 강서은 연구원은 “추정치 대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괴리율은 각각 +0.1%, +2.2%에 불과했으나, 영업이익이 최근 상향 조정된 컨센서스 대비 +5.0% 높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럭셔리 화장품 실적 회사 매출 순증의 83.9%, 영업이익은 94.6% 기여
LG생활건강 자료와 증권사 보고서에 의하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은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펼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두는데 각각 힘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사업부 럭셔리 화장품의 실적 향상이 돋보였다.
전년 동기대비 사업부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화장품사업부가 33.1%, 55.1%, 생활용품사업 7.4%, 6.0%, 음료사업부 3.8%, 2.8% 등 3개 사업부 모두 외형과 손익 모두 고른 성장세를 펼쳐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시현에 고루 기여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의 경우 화장품사업부가 8199억원을 시현, 전년도 6160억원 대비 33.1%나 급증했다. 이어 생활용품사업도 7.4% 증가한 3737억원, 음료사업부가 3.8%늘어난 3037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특히 화장품사업부 매출 증가액 2039억원은 전사 증가액 2429억원의 무려 83.9%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더욱 돋보인다. 전사 영업이익 증가분의 94.6%를 화장품사업부가 담당한 것으로 나타나 이 회사 외형과 손익 신장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6%나 성장하며 화장품 사업에서의 매출 비중도 70%로 높아지는 등 실적호전에 기여했다”며 “특히 대표브랜드 '후'와 '숨'이 고성장을 지속했고,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CNP Rx'를 백화점에 출시한 점도 성장세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숨'이 중국 백화점과 온라인에 진출하며 국내에서의 성장을 중국 현지로 이어가기 시작했고, '후'도 백화점 매장을 전년 동기 111개에서 140개로 확대하며 중국 매출이 56%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밖에 생활용품사업은 퍼스널케어와 홈케어의 고른 성장으로 6대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 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을 36.2%를 달성하며 0.8%p 끌어올렸고, 음료사업 역시 탄산과 비탄산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약 0.5%p 증가시킨(30.4%) 점 등이 최대 매출 시현에 각각 힘을 보탠 것으로 LG 측은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영업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긍정적 전망 일색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 NH투자증권 등은 각 보고서에서 화장품 부문의 경우 면세 채널 확대, '후' 브랜드에 이어 '숨' 브랜드의 중국 시장 본격 진출 등에 따른 고급화장품 매출호조세가 전체 실적 향상을 지속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 강서은 연구원은 “근래까지 중국 현지에 진출한 럭셔리 브랜드는 '후'가 유일했으나, 지난 4월 '숨'의 추가 진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면세를 중심으로 한 국내 시장에서의 핵심 럭셔리 브랜드 인지도 강화는 단계적 진출을 앞두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과 효율적으로 연계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47만원을 유지하고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화장품 섹터 Top Pick으로 지속해서 추천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이효진 연구원도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7.5% 성장할 것이며 특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성장이 초기국면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외 다양한 채널에서 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