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6.7%↑ 영업이익 30.9%↑…분기 최고 실적 갱신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실적(잠정치)이 전년 동기대비 3개 사업부 모두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사업부의 고속질주가 눈에 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조5194억원으로 2015년 1분기 1조3019억원 대비 16.7% 증가해 분기매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1분기 1785억원 대비 30.9% 증가한 2335억원을 시현하며 지난해 3분기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1902억원을 갈아치우는 선전을 펼쳤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은 1조327억원 대비 1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 1474억원 대비 무려 58.4%나 급증해 수익성 향상이 돋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 1분기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모든 사업에서 시장보다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특히 지난해 말 사업부 체계를 3개에서 5개로 개편한 이후, 럭셔리 화장품과 퍼스널케어뿐 아니라 프리미엄 화장품과 홈케어, 음료 사업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개선되며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의 강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증권가 역시 LG생활건강의 1분기 호실적에 대해 지속되는 국내외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소비부진 등을 감안한다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라고 평가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특히 화장품부문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3개 사업부 고른 성장세…화장품 실적 돋보여
LG생활건강이 제시한 자료와 증권사 보고서에 의하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은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펼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각각 힘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사업의 실적 향상이 돋보였다.
이를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사업이 지난해 1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9%, 39.6%, 음료사업은 10.1%, 27.6%, 생활용품사업 6.5%, 11.8% 등 3개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펼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루는데 기여했다.
화장품사업의 1분기 매출은 7966억원으로 전년도 6325억원 대비 25.9% 급증한 실적이다. 이어 생활용품사업이 6.5% 증가한 4191억원, 음료사업부가 3037억원을 시현, 10.1% 늘어났다.
특히 화장품사업부의 매출은 1641억원으로 전체 매출 증가액 2174억원의 75.5%에 달하는 기여를 했다. 영업이익 기여도는 더 돋보인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 증가세의 80.9%를 화장품사업부가 담당하며 외형과 손익 모두 창사 최대 실적을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화장품사업 선전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Luxury) 화장품이 전년 동기대비 39% 고성장 했고, 특히 궁중화장품 '후'와 발효화장품 '숨'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10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리미엄(Premium) 화장품은 성장이 정체된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자연주의 컨셉의 브랜드들을 한곳에 모은 네이처컬렉션을 론칭하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더페이스샵의 차별성을 높이며 전년 동기대비 6%의 매출 신장 등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생활용품사업은 퍼스널케어와 홈케어의 고른 성장으로 6대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 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을 36.5%에서 36.8%로 0.4%p 끌어올렸고, 음료사업 역시 탄산과 비탄산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이 약 0.7%p 증가한 30.8%를 기록한 점 등이 최대 실적 시현에 힘을 보탠 것으로 LG 측은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의 향후 영업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긍정적 전망 일색이다.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메리츠 증권, 현대증권 등은 각 보고서에서 화장품 부문의 경우 면세 채널 확대, '후' 브랜드에 이어 '숨' 브랜드의 중국 시장 본격 진출 등에 따른 고급화장품 매출호조세가 전체 실적 향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다 중국 시장에서 헤어케어·보디케어 제품 등이 관심을 갖기 시작함에 따라 한방샴푸 '리엔' 등 프리미엄 상품군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부문 모두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돼 실적호전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SK증권 이승욱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의 경우 면세 채널 확대, 중국 등 해외채널 증가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 한해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4.5%, 15.9% 상승한 6조1011억원과 793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역시 종전 125만원에서 132만원으로 5.6% 가량 상향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함승희, 박치영 연구원은 “메가 브랜드 '후'의 고 성장세 지속과 국내 시장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SU:M 37'의 중국 진출로 점유율이 탄력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올 한해 매출은 전년대비 16.1%, 영업이익은 25.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역시 종전 125만원에서 132만원으로 5.6% 가량 상향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