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세수 강자, 남대문세무서와 영등포세무서의 아성이 와르르 무너졌다. 지난해 전국 118개 일선 세무서 중 가장 많은 세수를 거둬들인 세무서로 부산시 수영구 등을 관할하는 수영세무서가 '확'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이 아닌 지역을 관할 하는 세무서가 전국 세무서 중 세수 1위를 차지한 것은 국세청 개청 이래 처음 있는, 그야말로 '센세이션'한 사건이다. 남대문세무서가 세수 2위를 차지하며 체면을 지켰지만 영등포세무서는 울산 세무서에도 밀리며 4위에 머물렀다.
5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6년 1차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영세무서가 거둬들인 세수는 전년(2014년) 대비 8조9000억원 가량이 폭증한 11조4792억원이었다.
2위는 남대문세무서(10조5961억원), 3위는 울산세무서(8조7204억원)이며, 최근 5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왔던 영등포세무서는 예년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5조4000억원의 세수를 거두는데 그치며 4위로 내려 앉았다.
수영세무서의 대약진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기관들이 지난해 수영세무서 관할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나타난 결과. 이들 기관이 납부하는 증권거래세, 법인세 등이 세수에 보탬이 되면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적은 세수를 거둬들인 세무서는 반도의 남쪽 끝자락을 책임지고 있는 해남세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세무서의 지난해 세수는 고작 549억원. 상주세무서와 영덕세무서는 각각 653억원, 718억원을 거두며 해남세무서를 앞질렀다.
한편 지난해 국세청이 거둔 총 세수는 208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조4000억원 증가했다.
총국세 대비 국세청 세수도 95.5%로 전년대비 0.3p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목별로 전년과 비교해 보면 법인세가 2조4000억원 증가한 45조원, 소득세는 8조3000억원 증가한 6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3조원 감소해 5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부가가치세 세수의 경우 국내분 부가세는 증가(+3조4000조원)했으나, 수입분 부가세 감소(-6조4000조원)했다. 아울러 소득세 세수 증가분 중 양도소득세는 3조8000억원, 종합소득세는 2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