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법인 조이 강남지사 이동기 대표세무사.
약력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국립세무대 내국세학과 졸업, 세무사시험 합격, 미국공인회계사 취득,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경제학 석사, 호주 시드니대학교 로스쿨 국제조세 석사, 각 지방자치단체와 상공회의소 강의, 신안산대학교 세무회계과 겸임교수, 전경련 법무서비스 지원단 전문위원, 과천시 지방세 심의위원, KBS 제1라디오 경제투데이 출연 등 해당 이력의 주인공은 만나보지 않아도 매년 쉴 새 없는 노력을 이어왔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지금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강의 준비와 공부 등으로 밤늦게 까지 눈 코 뜰 새 없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은 세무법인 조이 강남지사 대표 이동기 세무사다.
이 세무사는 삶의 회의를 느끼는 시간조차 싫어 일부러 더 바쁘게 지낸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사무실에서 강의 준비와 공부 때문에 새벽에 귀가하는데 아내가 '여태 사무실에 있었던 거냐. 도대체 사무실이 왜 그렇게 좋냐. 당신은 돈 안 되는 것만 골라서한다'고 농담을 건냈다"며 웃어 보였다.
그가 속해있는 세무법인 조이는 불복청구와 기업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본사와 경영진단 컨설팅 전문 서초지사, 국제조세 전문 강남지사, 재산세제·상속·세무조사 전문 삼성지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이 세무사가 운영하는 강남지사는 세무법인 조이 내에서 국제조세를 전문으로 외국계기업에 대한 세무관련 절차 진행 등 컨설팅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국제조세 전문가이자 세법에 근거한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세무사로 정평이 난 인물.
이 세무사의 어릴 적 꿈은 법조인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세무대학에 입학해야만 했다. 그 당시 세무대는 졸업 후 4년을 국세청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학비를 국비로 제공했다.
그는 "처음에는 세무업무에 대한 별 흥미를 못 느꼈지만 이왕 공무원을 할 것이면 직급이 높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행정고시 준비에 돌입했다"며 "법조인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려 종로세무서 민원실에 근무하면서 2년 동안 퇴근 후 검찰사무직 시험공부에 매진했는데 3문제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불타는 학구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세무사는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잘 다니고 있던 4년 동안 일한 국세청을 박차고 나왔다. 이후 1년간 세무사시험 준비에 매진, 제33회 세무사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어엿한 세무법인을 경영하면서도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기도 했다. 호주에서 비교소득세, 법인세, 국제조세, 조세조약 등 분야를 섭렵하며 국제조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세무사의 가장 큰 장점은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자기개발에 열중한다는 것이다. 자기개발의 이유는 개인의 발전도 발전이지만 세무대리인으로서 고객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고차원적인 지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이 세무사는 어릴 적부터 영어를 꾸준히 해온 덕에 세무사신문에 영어로 기고를 하고 있으며 조세 관련 국제 세미나에서도 영어로 발표와 토론이 가능할 정도의 상당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11년 기획재정부 조세법령 개혁팀 '조세법령 새로쓰기 프로젝트'에서 소득세법을 기술한 경험이 고객들과 상담할 때나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쉽게 설명하는 능력에 녹아 있다.
이 세무사는 개업 초창기 시절부터 금방 자리를 잡은 편이라고. 세무서 동료들이나 주변 지인들로부터 워낙 인품이 좋기로 소문이 났고 여기에 실력도 출중해 거래처 소개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도 주변 동료 세무사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는 사람이다. 심지어 선배들조차 존경하는 후배로 이 세무사를 자주 거론한다.
이 세무사는 세무법인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신뢰'라고 했다. 거래처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서로 믿어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을 중요시한다.
이런 이유로 조이 강남지사 대부분의 거래처가 10년이상 됐고 함께 일한 직원들의 근속년수도 다른 세무법인에 비해 월등히 긴 점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그는 "개업한지 2년 됐을 때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거래처에 대한 욕심이 크지는 않다"며 "현재보다 거래처가 더 많아지면 저를 믿고 일을 맡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신경을 못 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 세무사들이 직원문제로 힘들어 하는 것을 많이 봐왔지만 직원들을 전적으로 믿고 맡겼을 때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 주더라"며 "이런 직원들이 있었기에 지금껏 세무법인을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전혀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업체의 대표는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보지 않고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의미부여를 통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세무사는 세무법인의 파이를 키워 직원들에게 공평한 이익배분으로 모두가 동반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까지 부를 쌓았다면 그 이상을 탐내는 것은 욕심이고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세상이 돌아가는 진리'라는 것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일정 부분 파이가 커지면 그 이상의 것은 직원들이 열심히 한 만큼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공평하게 분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각종 국제행사에서 영어로 발표하고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세무사이기도 하지만 '영어를 가장 잘하는 세무사'로 불리고 싶은 작은 욕심을 드러냈다.
이 세무사는 "세무사 중 외국에서 살다온 사람도 있겠지만 미국회계사 자격증 취득에 로스쿨 학위 그리고 국세청과 기획재정부에서 실무를 경험한 사람 중에 영어까지 잘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했다.
이런 점 때문에 해외 각국과의 FTA로 전문자격사 시장 개방으로 세무사들의 먹거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 어린 목소리에 이 세무사는 걱정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국제화로 인해 자격시장이 개방 되는 것은 오히려 저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며 "식당이 100개 있으면 그 식당들이 다 잘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세무사도 1만명이 넘게 있지만 누가 살아남을지는 각자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