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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通']

"세무사요? 그냥 연금이나 받고 살지 뭐…"

  • 보도 : 2016.05.10 11:24
  • 수정 : 2016.05.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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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6년전만 해도 일선 세무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세무사 시험 준비생들이 최근들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전언이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험 출제경향과 더불어 속된 말로 박터지는 세무대리 시장 상황에서의 경쟁력 확보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들이 회자되면서 세무공무원들이 점차 세무사 시험에 뛰어들기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세무공무원들이 세무사 시험에 대한 투입 대비 산출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년 이상 국세청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한 일선 세무서 팀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선 세무서 내 한쪽 탁상에서는 세무서 내에서 세무사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험 준비 스터디를 했었는데 요즘은 이런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자체가 일반 수험생들을 위한 시험으로 출제경향이 변화되고 있고 문제길이도 읽다가 시간이 다 갈 정도로 길어지고 있다"며 "내 나이에는 학생들처럼 문제를 읽으며 계산기를 바로 칠 수 없는데 그게 안 되면 시간 내에 문제를 풀기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일선 세무서 직원은 세무사 시험 합격자 중 국세경력 출신들의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세무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20.3%(130/640명)에 달하던 국세공무원 경력자 세무사 시험 합격률은 지난 2014년에는 11.1%(70/631명), 2015년에는 12.3%(77/630명)로 절반 가량으로 대폭 감소했다.

모 일선 세무서 과장은 "과거에는 공무원 퇴직 후 세무사 자격을 가지고 있으면 기존 청 내에서 현직 재직시절 최종 직급과 상관없이 시장에 뛰어들면 다 세무사로 동등했다"며 "예전에는 업계 사정도 좋았기 때문에 세무서 내 세무사 준비생이 정말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세무사 시험으로 650명에 달하는 인원이 매년 쏟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공급은 계속 늘고 수요는 한정 되어 있어 세무사 자격증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선 직원은 "요즘에는 사무관 달고 세무사 자격이 나와도 개업을 하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개업을 하면 개업비용만 날린다는 인식이 파다하다. 그럴바에 그냥 연금 받으면서 편안하고 소박하게 사는게 낫지 않나"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2~3년 전 퇴직한 세무서장 출신들 중 일부는 거래처가 없어 소위 '손가락만 빨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며 "세무사 시장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우리(국세공무원)에게 탈출구는 결국 세무사 뿐인데 앞으로 걱정이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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