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법인 토론회 “신뢰가 전제조건... 추진위 구성”
세무법인은 장부작성대행, 고객사 감사, 주식상장관련 컨설팅, 인수합병(M&A), 회계 및 금융컨설팅 업무를 회계법인과 협업할 수 있고, 회계법인은 감사대상 업체의 장부작성 업무, 고객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 등의 재산세 신고, 상속·증여세 컨설팅 업무를 세무법인과 협업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상생협력이 이루어지려면 법인간 상호신뢰가 필수조건이다.
■ 송동복 세무법인협의회 회장(광교세무법인 대표)
지난 17일 송동복 광교세무법인 대표는 회계법인·세무법인 CEO 상생·협력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1999년 설립 된 광교세무법인은 전국 22개 지점에서 총 196명(세무사69명포함)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지난해 2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소개한 뒤 회계법인과 세무법인간의 협업을 강조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송 대표는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은 일반적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세무법인은 장부작성대행, 고객사 감사, 주식상장관련 컨설팅, 인수합병(M&A), 회계 및 금융컨설팅 업무를 회계법인과 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법인은 감사대상 업체의 장부작성 업무, 고객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 등의 재산세 신고, 상속·증여세 컨설팅 업무를 세무법인과 협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의 TFT 팀 구성 또는 공동 프로젝트 추진도 함께 제안했다.
송 대표는 "예를 들면 고액재산가의 상속·증여플랜 업무는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이 함께 공동으로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하다"며 "세무법인은 현행 세법 및 개정세법 검토를 통한 절세 플랜수립, 상속·증여플랜 단계별 세무 이슈 검토를 담당하고 회계법인은 절세플랜의 실현화과정에서 M&A 및 지주회사 설립 등의 구조조정, 기업가치평가 업무수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외에도 원스톱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동홍보, 전문분야 집중, 타자격사와의 업무제휴 시스템 구축도 제안했다.
송 대표는 "공동홈페이지 운영, 소식지 발간 등의 공동홍보를 통해 대외 신인도 제고와 세무법인 및 회계법인 각자의 전문분야에 집중한 공동 업무수행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객 만족을 위해서는 감정평가법인, 노무법인, 법무법인 등과의 제휴를 통해 세무, 회계, 노무, 법무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재현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대현회계법인 대표)
송재현 대현회계법인 대표는 "회계법인 입장에서 세무조사 대행이나 불복 업무를 세무법인하고 협업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회계법인은 기본적으로 회계감사하는 업체의 기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세무법인과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협업을 하기 위해서 공식적인 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송 회장은 "1차적으로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의 각 단체에서 몇 명의 대표를 선정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에서 협력의 방향을 잡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위원회에서 협업 시 수익 분배하는 표준률 같은 실무적인 방안들을 찾아서 효율적으로 진행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수남 세무법인다솔 대표
독립채산제 세무법인 1위인 안수남 세무법인 다솔 대표는 "개별세무사들이 기장만 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다솔도 대형화를 추진해 왔고 현재 1위의 세무법인이 됐지만 고정비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안 되는 문제점이 있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이 회계법인 등과의 업무 제휴"라며 "회계, 세무에 노무, 로펌까지 확대해 고민해 본다면 더 많은 상생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는 “상생협력은 공인회계사회와 세무사회 집행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기업들의 수는 일정한데 문제는 수수료 가격"이라며 "20년 전에는 두개의 거래처 가격으로 직원 1명 월급을 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20개 고객 업체 수금을 해야 1명 월급을 줄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세무조정과 회계감사의 보수는 법으로 표준화해 법제화해야 하고 이것이 힘들다면 협회차원에서라도 표준보수료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이규섭 세무법인하나 대표
15년전부터 세무법인 대형화를 추진, 4대 세무법인 반열에 올라선 이규섭 세무법인하나 대표는 "세무법인과 회계법인이 협업을 한다면 업무적, 수익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이 확실하다"며 "하지만 그 부분은 상호간의 신뢰가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계, 법률, 세무 이 영역은 이제 다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업무에 같이 공유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협업에 대해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김창권 현대회계법인 대표
김창권 현대회계법인 대표는 "규모가 커졌을 때의 장점은 실적 공유를 할 수 있는데 있다"며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의 실적공유를 통해 실적이 커질수록 입찰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전문성도 공유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간의 신뢰가 없으면 회계법인과 세무법인의 제휴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이번 모임의 시작이 50% 이상의 성공이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안만식 이현세무법인 대표
원펌 세무법인 매출액 1위인 안만식 이현세무법인 대표는 회계법인과 세무법인 상생을 위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회계, 세무법인의 연합은 뜻 깊다"고 운을 뗀 안 대표는 "첫 번째 방안으로 시장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4대 회계 법인이나 로펌만이 고급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브랜드'를 협회 차원에서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방안으로 전문가 공유시스템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우리가 경쟁력이 있으려면 각각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을 공유해야 한다고 본다"며 "인력자원에 대한 네트워크 형성이 되면 수주한 업무에서 분야마다 잘 하는 사람이 모여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간관계상 발언하지 못한 CEO는 2차모임인 1월15일(금)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기로 했다.
■ 토론회 참석자 명단
○세무법인 (16개) … ▲대원세무법인 강영중 대표세무사 ▲세무법인택스홈앤아웃 신웅식 대표 ▲예일세무법인 임승환 대표 ▲세무법인하나 이규섭 회장 ▲광교세무법인 송동복 대표 ▲세무법인텍스테크 안연환 대표 ▲세무법인다솔 안수남 대표 ▲세무법인가은 정연 대표 ▲세무법인두리 황정호 대표 ▲세무그룹토은 김시재 대표 ▲세무법인Tax세대 김종봉 대표 ▲이현세무법인 안만식 대표 ▲세무법인T&P 김영기 대표 ▲서울지방세무사회 김상철 회장 ▲천지세무법인 김소연 이사 ▲세무법인 가나 김완일 대표 등
○회계법인 (15개) … ▲대현회계법인 송재현 대표 ▲진일회계법인 남기권 대표 ▲신정회계법인 이원우 매니저 ▲지평회계법인 박승두 대표 ▲안세회계법인 박윤종 대표 ▲한신회계법인 문승석 대표 ▲정동회계법인 임종환 대표 ▲삼영회계법인 안성진 이사 ▲현대회계법인 김창권 대표 ▲미래회계법인 문병무 대표 ▲동서회계법인 김형주 대표 ▲회계법인 새시대 김택수 대표 ▲정진회계법인 전이현 대표 ▲원 회계법인 문길모 대표 ▲태경회계법인 김상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