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종 대표 "상장기업 감사인 지정제 법제화해야"

박윤종 대표는 "회계감사 자유수임제 아래에서는 감사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장할 수 없어 회계투명성이 더욱 악화된다"며 "외부감사인 지정제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계감사 입찰이나 계약에 있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들이 회계법인의 명성과 규모, 실적, 역사 등을 중시하는 것이 회계감사시장의 현실이라며 실제 감사 실무능력에 있어서는 대형법인과 중견 회계법인들이 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회계감사에 실제 투입되는 회계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형회계법인들은 대부분 경력이 짧은 반면 중견회계법인의 경우에는 대형회계법인에서 상당기간 실무를 경험한 회계사들이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감사품질이 오히려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실무자들은 면피하기 위해 대형 브랜드만 따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감사계약이 외국계 브랜드가 붙은 빅4 회계법인으로만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 회계감사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자유수임이 아닌 지정제 확대로 계약 방식이 변경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외부감사인 선임에 있어서 자유수임제방식의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제도 변경을 위한 공식적 움직임과 입법청원이 없는 데는 빅4 회계법인이 시장자율의 명분 하에 자유수임 계약체계를 바꾸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윤종 대표는 "회계감사제도는 회계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익보호차원에서 계약방식 변경을 추진해야 한다"며 "시장을 장악한 빅4 회계법인들은 현재의 자유영업 시스템에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공영제 또는 지정제 확대에 대한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고, 회계업계를 대표하는 회계사회도 이렇다 할 주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부실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선택적 지정제는 한계가 있다"며 "이해관계자가 많은 상장기업만이라도 조속히 전면 지정제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력] 박윤종 안세회계법인 대표이사
▲1957년 ▲서울고-서울대 경영학과-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국민대학교 대학원 회계정보학과 경영학 박사 ▲삼일회계법인 근무 ▲안건회계법인 이사 ▲외대·국민대 경영학 겸임교수 ▲안건조세정보 대표이사 ▲안세회계법인 총괄운영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