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찬·손윤·이창규·한헌춘·신광순' 중 '한·신'이 물러나고 '백·손·이'만 남나.
29일 세무사업계에 따르면 당초 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 출마를 확정했던 출마 후보자 2명이 연이어 불출마 노선을 타면서 3파전 양상으로 압축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5월21일~5월29일) 및 본후보 등록(6월1일~6월2일) 일정까지 확정된 가운데 득표율 사냥을 위한 본격적인 '기세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검승부의 시간은 점차 다가오고 있다.
한헌춘 전 중부세무사회장이 먼저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27일 "나로 인해 중부회장 2명이 선거에 나서 각축전을 벌인데 대해 회원들께 송구하다"며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레이스를 이탈했다.
한 전 중부회장과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던 신광순 전 중부회장도 현재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신 전 중부회장도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렇게 될 경우 세무사회장 선거전은 '3파전'으로 압축되게 된다.
백운찬 전 관세청장(한국세무사회 고문), 손윤 세무법인 오늘 대표(역삼세무사회장), 이창규 세무법인 리젠 대표(전 서울세무사회장) 등이다.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손윤 세무사가 유일하다. 백운찬 세무사와 이창규 세무사는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출마를 굳힌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3명 모두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어떤 인물의 당선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차관급' 공직이력을 갖춘 백운찬 세무사는 이력서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막강하다.
특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세심판원장 등 세무사 업계와 밀접히 연관된 세제공무원 출신으로 '대관교섭력' 등에서 큰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윤 세무사는 젊음과 패기, 개혁마인드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현재 세무사회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지적하는 한편 '소통하는 세무사회'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세청 연말정산 용역 입찰 건으로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았지만, 유야무야되면서 무난히 선거레이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창규 세무사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함과 경험이 무기.
서울세무사회장을 포함해 다양한 회직 경력을 보유, 회무에 밝고 업계 내부 사정에도 정통하다. 지난 2013년 정구정 회장에게 밀려 안타깝게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이창규 세무사는 이번 제29대에 다시 도전, 추락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제29대 세무사회장선거는 오는 6월18일 최대 표밭 서울을 시작으로 중부, 대구, 광주, 부산, 대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6월 30일 본회 총회에서 개표가 진행, 당선자가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