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4세의 젊은 국세공무원이 유명을 달리한데 이어 국세청에 38년 동안 몸 담은 베테랑 국세공무원이 쓰러져 주변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효문 부산진세무서 세원정보팀장. 서 팀장은 지난 3일 세무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중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으로 이송되자마자 수술을 진행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을 맞았던 서 팀장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겼지만 3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의식이 없는 혼수상태로 가족들과 주변 동료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만들고 있다.
1977년 9급 공채로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국세청' 밖에 모르던 서 팀장이 갑자기 쓰러진 이유는 과로. 이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에 근무하던 이 모 조사관 역시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TIS) 업무 등 과로가 겹치면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서 팀장은 지난해 2월 부산진세무서 세원정보팀장으로 부임한 이후 격무로 인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진세무서는 부산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세무서로 관내에는 남부지방 최대 귀금속 상가가 있으며 자유시장, 평화시장, 부산진시장 등 대규모 도매시장, 유흥업소가 몰려 있어 서 팀장의 업무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단 3명의 직원이 세원동향을 파악하고 수많은 납세자들을 분석하는 등 세원정보 관리를 함으로써 팀의 책임자였던 서 팀장은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부산 최고의 유흥가로 알려진 서면 일대에 야간 정보수집을 나가는 등 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지만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부산진세무서 관계자는 "국세행정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했던 서 팀장이 쓰러져 너무나 안타깝다"며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서 팀장이 하루 빨리 쾌차해 자리를 털고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