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다가올 세종시대, 국세청맨들을 위한 '생활백서'

STEP 1.
"세종시 가는 당신, 집 or 출퇴근부터 선택하라!"

19일 현재 국세청사(본청)가 세종시로 이사하기까지 약 한 달 정도 남았지만 아직도 국세청 직원들 중 상당수가 거처(집)를 구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고교생 자녀들을 두고 있는 이들이 많아 쉽사리 가족 전부를 이끌고 이주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나홀로 이주'를 고려하는 탓에 아직 집을 구하지 않거나 우선 출퇴근을 해 본 뒤 결정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직원들도 상당수라는 전언. 당장 연말, 내년 초 정기 전보인사로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어 선택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본청에서 근무할 것이 확실하다면 세종시로 이주를 할 지, 출퇴근을 할 지 빨리 정하는 것이 좋다. 오피스텔과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나와 월세가와 전세가가 낮아지면서 집을 구하기 좋은 최적의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국세청사 바로 앞에 위치한 나성동 F오피스텔은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만~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있는 오피스텔보다는 다소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식당과 편의점, 약국 등 편의시설이 있어 생활하기는 편리하다.

국세청사와의 거리도 5분 정도다.

오피스텔 외에 근처에 있는 아파트는 월세가 오피스텔과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지만 오피스텔보다는 청사와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 10~15분을 걸어야 한다는 것과 오피스텔과 달리 필요한 가전과 가구를 사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가격이 싼 곳을 찾는다면 국세청사와는 다소 떨어져 있으면서 정부세종청사와는 가까운 오피스텔을 추천한다.

호수공원이 보이는 위치에 있는 신축 P오피스텔은 현재 보증금 200만원 혹은 300만원에 월세 20만~25만원으로 저렴하다. 국세청사와는 약 5km 떨어져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운동삼아 걸어다닐만 하지만 한겨울에는 걸어다니기가 곤욕일 수 있다. 정부청사 인근을 도는 순환버스나 통근버스가 있지만 국세청사가 정부세종청사와 떨어져 있어 이들 버스가 국세청사까지 운행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도저도 어렵다면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눈을 돌려보자.

기획재정부 청사 인근에 위치한 상록데시앙 아파트는 월세 30만~40만원, 전세는 1억원 정도 하지만 여러 명이 나눠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곧 단점이다. 공동생활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다.

아울러 국세청사에서 5km 이상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닌 셈이다.

STEP 2.
"출퇴근을 선택한 당신, 각오는 단단히!"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면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다.

새벽별을 보며 출근을 하는 것도 고충이지만 국세청사는 정부세종청사와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있어 통근버스나 순환버스 등에서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운 좋게 통근버스를 타더라도 하차장은 정부세종청사의 온실주차장으로 국세청사와는 약 5km 떨어져 있어 이 거리를 갈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안전행정부에선 통근버스 운행을 종료한 버스를 국세청사까지 운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지만 통근버스가 8시20분에서 30분 사이에 정부세종청사에 도착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세청사에는 9시가 다 돼 도착할 것으로 보여 험난한 출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근버스의 경우 교통비가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인데 그만큼 통근버스를 타기 위한 자리 전쟁이 치열하다. 서울권·수도권 출근버스는 요일별로 31~45대 운영 중에 있으며 대개 아침 6시15분~ 7시 사이에 첫차가 출발한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최소 1대에서 10분 내외로 최대 4대까지 운영하지만 교통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 덕에 경쟁이 치열해 일찍 나와있어야 한다는 소문이다.

만약 이런 경쟁이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KTX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오송역까지 약 40분 정도 걸린다. 오송역 3번 출구로 나가면 BRT 정류장이 있으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5분에 한 대씩, 오전 9시 이후에는 10~15분에 한 대씩 운행된다. 요금은 편도 1회당 1550원이다.

BRT는 전용도로로 가기 때문에 막히는 구간이 없어 20분이면 나성동 정류장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국세청사까지는 도보로 5분이면 충분하다.

BRT를 아슬아슬하게 타지 못했다면 오송역 앞에 대기 중인 택시를 타도 되지만 택시비가 2만5000원 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시간상으로는 BRT나 택시나 별 차이는 없지만 BRT가 늦게 오거나 지각이 두렵다면 이용해볼만 하다.

STEP 3.
"꿀 같은 점심시간, 어떻게 즐길까?"

1단계, 2단계 이주 당시만 하더라도 세종시에는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지만 지금은 식당이 여러 곳 생겼다. 국세청사의 경우에는 길만 건너면 바로 앞에 보쌈집과 한식집, 김밥 등 분식집 등이 여러 식당이 있다.

골라먹는 재미를 느끼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15분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첫마을 4단지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파스타나 피자, 국밥, 오리고기, 삼겹살, 김밥이나 만두를 파는 분식집, 부대찌개, 샤브샤브, 해물탕 등 메뉴가 다양하다.

뚜레주르 등 빵집도 있어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 해결도 가능하며 카페베네에선 후식도 즐길 수 있고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간단히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다.

커피 없이 못 사는 직원들의 경우에는 국세청사 길 건너편 카페를 이용하면 될 듯 하다.

가격은 4000~5000원대로 서울과 비슷한 수준. 첫마을 4단지 쪽에는 카페베네와 뚜레주르 등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대부분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

현재 첫마을 쪽에는 정부청사가 없어 점심 때도 조용한 곳이지만 국세청사를 비롯한 3단계 이주 부처와 기관들이 들어오면 첫마을 4단지 식당가에도 활기가 넘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세종청사 근처에는 세종 1번가 지역의 식당이 유명하지만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몰려 11시30분부터 나와서 줄을 서고 있는 것은 물론 국세청사와 약 5km 떨어져 있어 여기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STEP 4.
"열심히 일한 당신, 휴식은 어떻게?"

사람이 기계처럼 일만 할 수도 없는 노릇.

일을 하다보면 바람을 쐬고 싶을 때도 커피 한 잔을 곁들인 휴식이 그립다.

그럴 때는 국세청사 내 카페테리아나 분수대 앞에서 티타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세청사 내부는 아직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지만 다음달 공사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국세청사 지하 1층에는 헬스장과 미용실, 이용원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거나 머리 손질을 해도 된다.

시간적 여유가 더 있다면 호수공원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세청사와 3.7km 떨어진 호수공원은 산책하거나 나들이 가기 좋은 곳으로 날씨만 좋다면 점심 때 도시락을 싸들고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면 소풍 기분도 낼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국세청사와 상당히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동은 30분 이상 걸려 차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점이다. 차가 없다면 굳이 호수공원까지 나가기보다는 국세청사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