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합격수기]송병호씨…제51회 수석 합격

안녕하세요. 제 51회 세무사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하게 된 송병호(가천대학교, 회계세무학과)라고 합니다.

합격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고, 합격을 넘어 수석이라는 큰 영광을 얻게 되어 감사하고, 2차생들끼리의 실력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런 결과에는 정말 많은 운과 도움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제가 공부하였던 과정을 최선을 다해 작성했습니다.

제가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방법인 단권화와 누적복습입니다. 재정학은 서브노트를 직접 만들어 그곳에 단권화 시켰고, 세법은 워크북에 단권화 시켰으며 다른 과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적복습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재정학은 아시다시피 경제학의 마지막에 있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경제학에 대해 원론정도의 수업밖에 듣지 않았던 저로서는 1차 시험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준비하기가 까다로웠던 과목인 것 같습니다. 

재정학은 수업을 듣고 그에 따른 판서와 그래프를 노트에 정리하여 저만의 필기노트를 만드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또 이론서에 있는 문제나 기출문제에서 모르는 부분을 다시 노트에 정리해 1차 전날에는 그 노트만 4시간동안 보았고,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도 재정학 교재와 관련해 많은 서브노트가 나와 있지만, 재정학은 많은 그래프를 그려봐야 스스로 그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며, 자신만의 논리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세법수업을 수강하기 전에는 전공인 만큼 많은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왜 세법이 가장 수험생들이 까다로워 하는 과목인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복습하고 정리 했던 것은 채 일주, 이주가 가지 않으며, 매번 배울 때 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느낌에 막막해지곤 했습니다.

세법을 공부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정말 힘든 방법인 것은 알지만 세법을 좋아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작정 암기하는 방법으로는 그 방대한 양을 암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각 파트별 조문마다 입법취지가 무엇인지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해를 통해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방대한 양의 입법취지를 어떻게 이해하냐고 물으실 수도 있겠지만 수많은 누적복습을 통해서 볼 때마다 조금이라도 생각하려고 노력하신다면 충분히 이해를 통해 암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인만큼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 가장 감을 잡기 힘든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 배우는 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미있고 이해 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는 강사님 덕분에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상법을 공부한 방법은 앞서 밝혔던 서브노트를 활용한 방법이었으며, 기존의 서브노트에 새로운 내용들을 추가시켜 단권화 시켰습니다. 

1차 시험과목 중에 가장 시간이 부족한 과목입니다. 따라서 누가 빠르고 정확하게 푸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목이며, 저도 그에 따라 연습하고, 공부했습니다. 시험당일에는 어려운 문제들을 제외하고는 계산기만으로 풀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무회계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큰 그림을 봐야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각각 다른 파트로 나누어져 있지만, 큰 그림으로 본다면 재무회계는 발생주의, 대응주의 등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너무 좁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접근하다고 보면 어려운 회계를 조금이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가관리는 정말 혼자만의 사고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은 것 같지만, 또 깊게 들어가면 가장 어려운 과목이 원가관리회계라고 생각합니다. 각 파트를 공부하면서 왜라는 물음을 가지고 깊은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논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에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운이 따라 준 것 같습니다. 제가 감히 2차 시험공부에 대해 후기를 써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2차를 준비하는 동차생들의 막막함을 조금이나 줄여드리기를 바라면서 아래의 공부 방법을 작성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동차의 관건은 "회계학 1부와 2부를 1차 시험 전에 얼마나 공부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을 준비하게 되면 정말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더군다나 세법학이라는 정말 어려운 과목을 공부하게 되면 회계학 1부와 2부를 공부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1차 시험 전에 심화반 또는 인터넷 강의 아니면 독학으로 주관식 문제를 손으로 직접 많이 풀어보셔야 하며, 1차전에 회계학 1부는 끝내고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주관식 공부를 하다보면 1차 객관식 문제는 정말 계산기만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회계학 1부와 마찬가지로 1차 시험 전에 최대한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2차 공부를 시작하시는 것이 동차 합격의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회계학 2부의 경우에는 2차 시험 과목 중 가장 시험시간이 모자라는 과목이므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풀겠다는 마음보다는 조금은 실수가 나오더라도 문제를 모두 풀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시험을 치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계학 1부, 2부의 경우에는 1차 시험 전에 3번 이상 손으로 풀어보았으며, 2차 공부기간동안 손으로는 딱 한번 풀어보았고, 이후에는 눈으로 2~3회독 정도 했습니다.

세법학 1부는 국세기본법, 법인세법, 소득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제외하고는 1차 때 이미 공부한 내용이기 때문에 세법학 2부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동차생의 경우에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 낯설기 때문에 1부의 다른 법보다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소득세법 및 법인세법은 입법취지와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어려운 논제를 자꾸 찾아보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세기본법 역시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조문을 암기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게 세법학 1부를 공부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세법학 2부는 강의를 듣는 순간부터 "정말 동차 합격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만들어주는 과목입니다. 그 강력한 휘발성으로 인해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던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양에 질려서 일단 부록으로 외우기 쉽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임팩트나 퍼팩트, gs문제에서 배운 것들을 부록에 모두 옮겨 적었고, 샤워할 때, 화장실에 있을 때, 집에 돌아갈 때 등 짜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암기하였습니다. 

부가가치세법, 개별소비세법, 지방세법은 스스로 생각하고, 암기해야하므로 혼자만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조특법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스터디를 통해 암기하는 방법이 굉장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차생이시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일몰된 조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져가겠다는 각오로 스킵 없이 공부하는 것이 세법학 2부의 과락을 면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세무사시험은 공무원시험이나 기타 다른 시험에 비해 준비하는 인원이 많지 않고, 그에 따라 시험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정보 역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 준비의 대부분을 학원에 의지 했고, 그 외 필요한 정보는 수험생 인터넷 카페등을 이용해 채웠습니다. 따라서 저의 합격수기 대부분은 학원수업이나 그에 관련된 커리큘럼에 대한 내용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세무사시험을 응시하기 위해서는 공인어학성적이 필요하며, 그 점수를 획득하기 위하여 하루에 80%를 넘는 시간을 영어공부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회계원리와 재정학과목을 인터넷으로 수강했습니다.

학원을 가야할지, 인터넷강의로 수업을 들을지 많은 고민을 했고, 제 스스로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생각해 학원 수업을 접수하고, 학원근처 고시원에서 생활했습니다. 

세무사 학원은 대부분 5월부터 8월까지 기본이론 강의를 개강하고, 저 역시 이 수업을 통해서 회계나 세법 등 세무사 시험과목에 대한 대략적인 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학원가에서는 심화반을 개강하는데 1차와 2차를 동시에 수업하는 강의입니다. 처음으로 학원을 다니신 분들이 이 심화반을 들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에 대해 가장 큰 고민을 하시는데,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차보다는 2차를 중점적으로 준비할 목적이고, 의지가 굉장히 강하신 분들은 심화반을 수강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해 촬영되었던 동차종합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1차를 패스하지 못한 심화반의 특성상 2차보다는 1차에 많은 비중을 가지고 수업을 하고 난이도 역시 동차종합반이나 동차gs반에 비하여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처럼 의지가 강하지 않고 혼자서 그 긴 기간을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심화반을 듣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되며, 합격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동차합격에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과정이었으며, 실력 역시 가장 크게 상승되었던 기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심화반과정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습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강의를 수강하기 전에 30분이라도 스스로 수업준비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월 초부터 객관식반이 개강해수강했으며,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보다 먼저 문제를 풀고, 그 다음에 수업을 듣는 방법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또 2월까지는 회계학 1부, 2부의 주관식 문제풀이를 병행 했고, 3월부터 4월까지는 객관식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1차 시험의 합격을 위해서는 하루 전에 모든 과목을 다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저한테는 너무 벅찬 것 같아서 2일에 걸쳐서 모든 과목을 다보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1일 또는 2일 전에 모든 과목을 보기 위해서는 단권화를 반드시 시키셔야하며, 회계학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 날에 풀고 갈 문제를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서 반드시 준비해놓으셔야 합니다.

1차 시험이 끝나고 일주일정도 쉰 다음에 동차gs반을 수강했습니다. 이 기간에 심화반을 수강하신 분은 무조건 동차gs반을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주중에 유은종 선생님의 임팩트세법학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하였고, 회계학 1부, 2부를 정리하였으며, 주말에는 gs반 모의고사를 보고 강평을 들었습니다. 이 때 저의 공부 비중은 세법학에 60%, 회계학 2부에 25%, 회계학 1부에 15%정도를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동차생분들이시라면 세법학 공부방법이 가장 궁금하실 텐데 제가 생각하기에 서브노트를 하나 정해서 그곳에 이해할 내용, 암기할 내용, 공부할 모든 내용을 옮겨서 계속 반복해서 공부하시는 것이 가장 스트레스도 덜 받고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역시 2일에 걸쳐서 모든 과목을 정리하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먼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각자 수험생분들 개인적인 공부 방법을 우선하되, 미비한 부분에서만 참고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찌 보면 긴 수험기간이었는데, 고생하신 저희 부모님, 동생, 항상 곁에서 지켜봐준 여자 친구와 학교 교수님들, 학원 강사님들,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어주신 수험생 분들에게도 합격의 영광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