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초이노믹스'라고 불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례적으로 장관의 이름 뒤에 노믹스라고 붙는 것에 대해서는 '왕(王)장관'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16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재정부 보도참고자료에도 스스로 초이노믹스라고 나온다. 남이 붙여준 이름이 아니라 자가발전을 위한 이름이라는 의심도 상당히 간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대통령이나 총리 이름에 노믹스가 붙지만 장관 이름에 노믹스라 붙는 건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왕장관'으로 불리는 거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어 "외국 증권시장의 반응이 초이노믹스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반응이 나오면서 외국인 자본에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한 이유를 대표적으로 보면 현대그룹이 한전그룹 땅을 감정가 3배 이상씩 주고 땅을 사는 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에는 금산분리가 시대착오적이라고 하다가, 이후에는 금산분리 강화방안을 내겠다고 했다. 금산분리와 관련한 차트 한 장으로도 장관이 얼마나 경제철학이 없는 지 말해준다"면서 "이와 함께 담뱃세 인상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시절 500원 인상 표결을 반대했는데, 장관이 되어서는 국제적으로 가격이 낮다고 말하면서 거꾸로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과도한 추측 때문에 다 설명 드리기에는 시간이 많아서 전부 다 설명을 못 드리지만, 저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모든 경제정책을 해서 틀리면 다 거짓말 한 것이냐"고 되려 따져 물었다.
속사포처럼 퍼붓는 질의에 당황했는지 최 부총리는 실소를 터트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모습을 포착한 정희수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너무 그렇게 웃지마세요. 의원까지 하신 분이 그렇게 웃으면 오해할 수 도 있지 않겠느냐"고 주의를 줬다.
최 부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주식시장 떨어지니까 실패한 정책아니냐라고 말하는데, 부총리가 바뀐다고 오르고 내리고 하는건 아니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을 사실인냥 거짓말인냥 하는 것은 과도한 말"이라고 맞받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