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안홍철 거취 문제 당장 해결하라"
최경환 "법령 검토 중, 연말까지 정리하겠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안홍철 한국투자관리공사(KIC) 사장의 사퇴 문제로 시작하기 전부터 삐걱댔다.
안 사장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등 야당 인사를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기재위 야당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해왔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4월 여야 기재위원들이 안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고 합의한 것을 상기시키며 안 사장의 사퇴 문제를 조속히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안 사장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여야 의원들의 합의와 지적한 내용 심사숙고해서 해결책을 조속히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재위 전반기 야당 간사였던 김 의원은 "몇 달 전에 말한 것과 지금 말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며 "당시에도 매우 유감이고 심사숙고해서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는데 과거와 지금 무엇이 달라진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어 "안 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당시 여아 간사가 합의했고 기재위원들이 동의했고 당시 원내대표였던 최 부총리가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를 거쳐 합의문을 만들었다"며 "이렇게 안 사장이 2년 간의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인데 KIC 사장의 연봉이 얼마인지 아느냐. 3억6000만원"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은 "최 부총리가 취임하는 즉시 이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정리해 기재위에 보고하겠다고 했는데 석달이 넘었다"며 "당시 여야 간사가 합의했는데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는 것이 얼마 동안의 기간을 얘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당시 여당 간사였던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을 향해 "나 의원님, 뭐하고 있느냐. 우리가 이렇게 무시당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KIC 법을 보면 임기 중에 각 호에 따른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임기 중에 해임이 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며 "법령을 검토하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라도 법령을 위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정희수 기재위원장이 연말까지 안 사장 거취에 대한 문제를 정리해줄 것을 최 부총리에게 요구하는 등 중재에 나선 뒤 기재부의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