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고 김덕중 현 국세청장의 후임으로 임환수 현 서울지방국세청장(이하 임 내정자)을 전격 내정했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깜짝인사'에 대부분의 국세청 사람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 조그마한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반응 일색이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인사발표 하루 전인 24일 복수직 서기관 및 사무관 전보인사를 단행(28일자)하는 한편 천안세무서를 순시하며 더운 날씨에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돌아왔다. 22일에는 부이사관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내달 첫째주 3~4일 가량 휴가일정을 잡아놓기도 했다.
자신의 거취에 변동이 생길 것을 어느정도 예측했다면 벌이지 않았을 일들을 차근차근 해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세청 사람들도 25일 오전 차관급 인사발표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청장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모습이 역력했다.
이래 저래 임 내정자 인선 소식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 긍정 평가 주류, 새 국세청장 기대감 '솔솔' = 임 내정자 인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술렁이던 국세청 안팎은 이내 안정을 찾은 모습. 바쁜 업무 중 짬을 내어 삼삼오오 모여 이번 인사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광경도 엿보인다.
특히 인사청문회만 거치면 새 국세청장으로 취임할 임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는 모습들이 목격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어 세수상황도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력한 추진력을 필요로 하는 경제팀에 보다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에서 보면 뛰어난 카리스마와 불도저같은 추진력을 갖춘 임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일선 세무서장은 "적임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이미 차기 국세청장에는 임 내정자가 적임이라는 내부의 평가가 많았다. 국정감사 등 현안 업무가 산적해 있으니 새 국세청장이 취임한 후 빨리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무서장은 "임 내정자는 업무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세밀한 부분은 부하 간부들에게 일임하는 선 굵은 스타일이라 함께 일하기 편하고 배울게 많다"라며 "일을 잘하는 것보다는 일이 잘 풀리게끔 길을 터주려 노력하는 관리자다. 자기관리 또한 철저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국세청의 관계자는 "최경환 부총리와도 서로 말이 잘 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런만큼 업무 추진에 있어서 막힘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세청 차장 등 현재 공석 중인 고위직 인사도 취임과 동시에 마무리짓는다면 연말까지 남은 기간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