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회계법인 매출 소폭 상승…컨설팅 줄고 세무 늘어
'빅4' 회계법인(삼일·안진·삼정·한영) 매출에서 세무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4대 회계법인이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이들의 매출은 총 1조1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5%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삼일회계법인이 4774억600만원, 안진회계법인 2812억2100만원, 삼정회계법인 2669억5700만원, 한영회계법인 1481억5800만원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3년 내 회계법인 매출에서 세무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
회계법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컨설팅, M&A 등 기타 분야로 크게 나뉜다.
4대 회계법인 매출에서 세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2.67%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보다 2.5%포인트 가량 높아진 비율이다.
반면 컨설팅 용역의 경우 2012회계연도에 38.9%였지만 2013회계연도 들어 37.83%로 낮아졌다.
대형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감사의 경우 업황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불경기로 인해 기업들이 감사보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세무자문의 경우 그런 영향이 덜하고, 현 정권들어 세무조사가 강도높게 진행되면서 관련 자문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컨설팅 매출 감소의 경우 외부감사인의 비감사업무 금지와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회계사는 "세무자문은 그 회사의 재무상태를 가장 잘 아는 감사인이 해야 효과적이라는 당위성이 있지만 컨설팅은 조금 거리가 있다"며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컨설팅보다 세무파트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의사결정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업계 1,2위 급인 삼일과 안진회계법인이 각각 PwC컨설팅과 딜로이트 컨설팅을 따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해당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사이름은 나눠져 있지만 사실상 하나의 의사결정 라인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회 일각에서 감사인의 컨설팅 자문 금지 법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