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아시아지역 수주 중동지역 첫 추월

올 3분기까지 해외수주...아시아 192억 달러, 중동 178억 달러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텃밭이 중동지역에서 아시아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토부가 공개한 올 3분기까지 해외건설수주 실적을 보면 중동지역은 작년 동기 221억 달러에서 178억 달러로 19.5% 감소한 반면 아시아지역은 작년 110억 달러에서 192억 달러로 74.0%나 증가해 해외건설수주 최대 지역으로 떠올랐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지역에서 과당경쟁으로 사업이익률이 낮아지고 대규모 손실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사업지역을 다각화하면서 경제개발 속도가 빠르고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아시아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 지역의 수주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건설수주 전체 실적은 448억 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주목표로 설정한 700억 달러가 작년 실적보다 8% 올려 잡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지역별 수주실적을 보면 아시아가 192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3%를 차지했고, 중동지역이 그 뒤를 이어 178억 달러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그동안 줄곧 수주량 1위를 차지해 해외건설의 텃밭으로 불렸던 중동지역이 처음으로 아시아지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외 태평양북미 지역이 62억 달러, 아프리카 8.4억 달러, 유럽 6.1억 달러, 중남미가 1.9억 달러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지역은 3분기에 대림산업의 말레이시아 만중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 11.5억 달러, 대우건설의 싱가포르 파시르 리 파셀 5 콘도미니엄 공사 2.2억 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건축 공사 수주가 계속돼 지난해 동기 110억 달러의 두배에 가까운 실적을 보였다.

중동은 3분기에만 71.1억 달러를 수주하며 현재까지 177.9억 달러 수주했으며 현재 최종협상이 진행 중인 공사들의 계약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어 실적 상승추세가 전망된다.

기타 지역은 태평양북미지역에서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 58.5억 달러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산중공업의 칠레 에스꼰디다 담수 프로젝트 1.0억 달러, 한국전력기술의 코트디부아르 씨프렐 IV 복합화 EPC 사업 2.0억 달러 등으로 지역 다변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공종별로는 대형 발전소 공사 등 플랜트 수주가 이어지며 플랜트 건설이 270억 달러로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토목 28.3%, 건축 9% 로 나타났다. 현재 세계적 수준의 플랜트 EPC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기업의 플랜트 수주 강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까지 강세를 보이던 건축부문은 올해 실적이 115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크게 감소해 토목 127억 달러의 3분 1도 안되는 실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