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세무서…그리고 '가난'한 세무서

세무서도 다 같은 세무서가 아니다?

세수가 많은 부유한 세무서가 있는 반면, 빈약한 세수로 가난함을 면치 못하는(?) 세무서도 있다. 26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2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011년 세수실적 상위세무서(5개)

금융의 중심, 서울 여의도를 관할하고 있는 영등포세무서는 지난해 총 14조9495억5500만원의 세수를 징수해 전국 107개 세무서(올해 신설된 화성, 분당 세무서 제외) 중 세수실적 1위를 기록했다. 전통의 라이벌, 남대문세무서를 2년 연속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영등포세무서가 지난해 거둔 세수실적은 국세청 전체 세수입 180조1532억원의 8.3%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 특히 영등포세무서는 대형금융사들이 내는 법인세(6조5904억100만원)와 증권거래세(4조1193억4200만원) 등 2개 세목만으로 10조원 이상의 세수를 거둬들였다.

특히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지난 2010년대비 증권거래세수가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본사들이 밀집해 있는 남대문세무서는 지난해 법인세(6조8817억6400만원)와 소득세(3조5367억7700만원) 등 11조5703억4300만원의 세수입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대표 '부촌(富村)'을 관할하는 강남지역 세무서들의 경우 강남세무서 3조1157억8900만원, 삼성세무서 4조1590억7000만원, 서초세무서 4조5758억4500만원, 역삼세무서 3조3781억2700만원 등의 세수실적을 기록했다.

서울에만 부유한 세무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교통세 천국, 정유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세무서는 지난해 6조5174억5500만원의 세수실적을 기록했다. 울산세무서가 올린 세수실적의 90% 가량은 모두 교통에너지환경세였다.

한편 중공업 단지가 밀집한 울산세무서의 경우 전년 대비 세수입이 1조7571억원 가량 줄었지만, 지난해에도 총 6조5175억원의 세수실적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울산과 마찬가지로 정유공장들이 많은 여수세무서도 4조1797억5000만원의 세수실적을 올렸다.

성남세무서도 지난해 4조272억8600만원의 세수실적을 올렸다.

2011년 세수실적 하위세무서(5개) 

이처럼 수 조원씩의 세수실적을 올리는 세무서들에 비해 빈약한 세수실적을 올리는 세무서들도 상당수다. 특히 해남세무서는 지난해 200억원(201억54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세수실적을 올리는데 그쳐 107개 세무서 중 '꼴찌'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 2010년 38억9900만원에 불과한 세수실적을 올린 것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졌지만 2년 연속 세수실적 전국 꼴찌 자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전통적인 세수실적 하위 세무서들인 홍성세무서(490억9700만원), 영덕세무서(500억5900만원), 거창세무서(514억9700만원) 등도 세수실적 하위권 세무서 신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