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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말해준 '돈'버는 비법?…"오빤 1조 스타일"

  • 보도 : 2012.11.02 09:08
  • 수정 : 2012.11.0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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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싸이공식홈페이지

월드스타 비도, 아시아의 별 보아도,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과 소녀시대도 아니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음반 시장을 강타한 최초의 K-Pop 가수는 근육질이 아닌 다소 통통한 체격, '꽃미남'과는 거리가 먼 개성 있는 얼굴, 멋있기보다는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특유의 유머로 무장한 '싸이'(본명 박재상)였다.

싸이의 6집 앨범 '싸이 6甲'이 발표된 지난 7월15일만 해도 싸이의 월드스타 등극을 예측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싸이 특유의 신나는 노래와 재미있는 춤으로 타이틀 곡 '강남스타일'은 단 3개월만에 전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6주 연속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세계인이 함께 보는 유투브 조회수는 이미 6억 회를 훌쩍 넘었다.

대한민국 연예계 역사상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남을 싸이의 경제효과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가 공연 도중 들이켠 소주 1병으로 해당 주류 회사가 누린 광고효과만 250억원이 넘을 정도다.

하지만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선 싸이의 인기도 언젠가는 수그러들 수밖에 없다. 싸이가 창출한 경제효과는 그의 인기보다 더 빨리 사그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싸이가 활짝 열어 젖힌 세계시장의 문을 통해 무형의 K-Pop 경제효과를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한국 경제의 수익으로 벌어들일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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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싸이공식홈페이지

□ 글로벌 스타일 싸이, "유투브 타고, 갈 데까지 가볼까?" = 지난 7월15일 싸이 6집 앨범 '싸이 6甲'이 발매됐다. 싸이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특히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유머러스한 가사와 신나는 노래에 더해, 누구나 한 번 보면 웃음을 멈출 수 없는 뮤직비디오를 앞세워 국내 음원시장을 석권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타 탄생을 예감한 사람은 적었다. 하지만 싸이의 웰메이드(well-made) 뮤직비디오는 전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유투브(You Tube)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투브 공개 이후 52일만인 지난 9월4일 조회 수 1억 회를 달성했다. 현재 유투브 조회 수 세계 1위인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56일)'가 갖고 있던 최단기간 1억 회 돌파 기록도 4일이나 앞당겼다.

강남스타일 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66일째인 9월18일 2억 회, 76일째인 9월28일 3억 회, 86일째인 10월8일 4억 회, 98일째인 10월20일 5억 회를 돌파하는 등 유투브 최단기간 조회 수 기록을 통째로 갈아치웠다.

현재 11월2일 오전 8시 기준 강남스타일의 유투브 조회 수는 6억1912만312회로 집계됐다. 많이 본 동영상 1위인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7억9492만건)'에 이은 세계 2위다. 세계적인 섹시 디바 제니퍼 로페즈의 '온 더 플로어(6억1560만건)'도 싸이의 인기에 밀려 3위로 한계단 내려 앉았다. 지금 추세라면 강남스타일의 1위 등극도 시간 문제다.

□ "오빤, 빌보드 1위를 넘보는 사나이" = 유투브를 통해 전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인기는 우리나라 가요계가 넘볼 수 없었던 미국 시장마저 집어 삼켰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발매와 함께 미국 빌보드 K-Pop TOP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더니, 지난 8월31일에는 유투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안에서의 인기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빌보드 '소셜50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13일 '강남스타일'은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 진입, 단숨에 64위를 기록했다. 일주일 뒤에는 빌보드 핫100 차트 11위로 무려 53계단을 껑충 뛰었다. 차트 진입 3주만인 9월27일에는 2위까지 올라 세계적인 인기그룹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강남스타일은 이후 11월2일 현재까지 1위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6주 연속 2위를 수성하고 있다. 한때 20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와의 점수 격차도 다시 600포인트 이내로 좁히고 있다.

한편 강남스타일은 팝의 본고장 영국에서도 OCC 싱글 TOP 100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세계 각국의 음원순위 집계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전세계에 '말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 CF수입만 50억원, "싸이 경제효과는 1조원↑" = 한국 가요계의 인기가수에서 월드스타로 올라 선만큼 싸이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싸이가 받는 몸값은 6개월 단발 계약 CF에 최소 3억원에서 최대 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스타일 발매 이후 10여개 이상의 CF에 출연한 싸이가 광고수입으로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만 50억원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싸이를 원하고 있는 광고주들과의 새로운 계약과 기존 CF의 계약연장 등을 예상해보면 올해 연말까지 싸이의 광고수입은 100억원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앨범 발매 이후 각종 공연 수익과 해외 매니지먼트 계약금 등을 합칠 경우 개인수입은 더 늘어난다.

반면 싸이가 벌어들인 저작권료 수입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온라인 음원 판매 구조상 음원가격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난 9월까지 강남스타일의 저작권료 수입은 약 360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싸이 덕분에 양현석 사장이 운영하는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대박'이 났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싸이 6집 발매 이전인 7월13일 종가 기준 4만7600원에서 지난달 2일 10만87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소 떨어졌지만 지난 1일 종가 기준 7만5300원에 달한다.

특히 싸이 개인 및 소속사의 수입 외에도 싸이가 우리나라에 가져다 줄 경제효과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약 1조원 이상의 홍보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을 통해 "정확한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강남스타일은 음원수입 뿐만 아니라 K-Pop 전체 시장에 활기를 다시금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그로 인해 또 다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 드라마, 한식, 한국기업 제품 등에 관심이 더 많아져 전반적인 문화적 파급효과를 따져보면 약 1조원의 홍보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 'Post-싸이' 준비할 때…"강남스타일 성공 원인은?" = 싸이는 강남스타일 1곡으로 전세계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앞으로 K-Pop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해줬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현재 전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싸이와 강남스타일의 인기도 언젠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싸이가 글로벌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윈인과 이유를 찾아내, 향후 세계시장에 나설 K-Pop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강남스타일을 앞세워 국내 위주로 활동하던 싸이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한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가 갖고 있던 빌보드 핫100 차트 76위 기록을 발매 2달만에 갈아치웠다.

영어도 아닌 한국어 가사로 녹음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재미있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유투브'에 과감히 공개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가수들과 음반시장 관계자들이 저작권 보호를 이유로 뮤직비디오를 유투브 등에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반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발매와 함께 유투브에 공개됐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말춤'을 앞세워 전세계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실제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투브에서 최다 추천(Like) 수를 기록하며 기네스북 세계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 런던 무역관에 근무하는 김성주 무역원은 강남스타일이 영국 OCC 싱글 TOP 100차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로 유투브를 통한 바이럴(바이러스와 같이 집단개체에 의한 자발적 정보확산 현상) 마케팅을 꼽았다.

김 무역원은 "저작권보호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로 최근 대부분의 저작권자들이 작품의 유투브 공개를 꺼리는 것과 반대로, 강남스타일은 발표 초기부터 과감히 유투브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누구나 접할 수 있게 한 결정에 힘입어 전세계에 퍼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강남스타일 성공의 또 다른 이유이자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싸이'가 온 몸으로 뿜어내는 개성이다. 싸이는 기존 K-Pop을 이끌어온 꽃미남·미녀 아이돌 그룹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가수다.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싸이가 기존 아이돌 그룹과 같은 박력 있고 멋진 춤이 아닌 다소 코믹한 말춤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국의 문화평론가 아르와 마흐다위(Arwa Mahdawi)는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사설을 내고 "강남스타일은 기존의 K-Pop과 정반대의 콘셉이었기 때문에 성공했다"며 "싸이는 백인들이 기대하는 동양남자 이미지에 잘 맞춘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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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 경제효과, "대한민국이 돈벌 스타일 찾아야" = 이제는 싸이의 경제효과를 추상적으로 계산만 하는 대신, 미래 K-Pop 가수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현실적인 국가경제 수입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실제로 전세계에 불고 있는 K-Pop 열풍으로 최근 우리나라의 음향영상서비스 부문의 수입 규모는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최근 5년간 국제수지 음향영상서비스수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음향영상서비스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2008년 2억780만달러, 2009년 1억9780만달러, 2010년 1억8860만달러 등으로 2억달러 내외에 머물렀다.

그러나 K-Pop 가수들의 본격적인 세계시장 진출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이 2억7080만달러로 급증했고, 올해 9월까지 누적된 수입액은 2억4140만달러로 연말까지 3억2160만달러 이상의 수입이 예상된다.

제2의 싸이, 강남스타일 등을 발굴해 K-Pop의 세계시장 진출이 보다 활성화될 경우 음향영상서비스 수입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K-Pop이 가져다 줄 경제효과를 직접적인 국민경제 수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K-Pop 관련 문화상품은 물론 소비재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류수출 파급효과 분석 및 금융지원 방안'에 따르면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어날 때, 이와 관련된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나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됐다.

특히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어나면 우리기업들의 주력 수출품목인 핸드폰 등 IT제품 수출이 평균 395달러나 늘어난다. 이외에도 의류는 35달러, 가공식품은 31달러씩 수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일 한류전략연구소 소장은 "K-Pop에 대한 외국인들의 단순한 관심이 K-Pop 스타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스마트폰 등으로 옮겨가며 제품 수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K-Pop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을 이용한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 K-Pop 팬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올 수 있도록 K-Pop을 앞세운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국내 인기가수들이 해외에서 콘서트를 열고 외화를 획득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K-Pop 경제효과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해외 K-Pop 팬들을 국내 관광객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정부가 '고부가서비스 분야 발전방향'을 발표하며, 수도권에 오는 2016년까지 약 1만5000석 규모의 K-Pop 전용 공연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신 소장은 "이제는 K-Pop 등 한류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직접 우리나라를 찾아 한류를 체험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K-Pop 관광객 유치로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개선은 물론 숙박·음식·의류산업에 상당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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