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공부 습관 및 꾸준함 만이 합격의 비결
1.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46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박정호입니다.
합격이란 영광을 거머쥐고 저와 같이 공인회계사를 꿈꾸는 후배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부족한 글 솜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합격 수기를 적습니다.
합격하기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부모님께 먼저 감사를 드리고 싶고, 옆에서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먼저, 모든 시험이 마찬가지겠지만 회계사 시험도 웬만한 각오 없이는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처음에 회계 과목에 굉장한 재미를 느끼고 이것저것 알아본 결과, 회계사라는 직업 자체에 대단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덕분에 공부하는 시간이 재미있게 느껴진 적도 있었으며, 1년 반의 수험 기간을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수험 생활 (1차 시험)
많은 분이 수험 기간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데, 저는 2009년 8월에 군에서 제대하고, 2학기에 바로 복학을 했습니다. 학점 이수를 해야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중급회계2와 기업법(상법)을 수강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중급회계 공부를 했었지만 학교 수업에서 듣는 내용으로는 제대로 내용을 숙지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군 입대 이전에 회계원리 및 중급회계 수업을 들었었기 때문에 조금 더 회계학에 익숙하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후에 교환학생도 생각했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소홀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2009년 2학기 같은 경우는 그냥 학교 수업 및 학점 관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급회계2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신경을 쓰면서 수업을 들었지만 그 수업들이 저의 수험 생활 단축에 아주 크게 도움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12월말~2010년 2월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CPA 공부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중급회계 1, 2(김현식) 와 원가관리회계(김용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중급회계2는 학교에서 수업 당시, 미래 교재를 썼기 때문에 조금 편하게 들을 수 있었으며 원가관리회계는 기본 강의는 빠르게 수강하면서 복습하고 내친김에 바로 객관식 교재를 사서 풀었습니다.
기본 강의는 1번, 복습 1번 해서 2회독 한 후 바로 객관식 문제집을 풀면서 정리했고, 그 후에는 고시반에서 원가회계 모의고사를 응시한 것 이 외에는 따로 복습하지 않았습니다. 중급회계는 강의를 나름 굉장히 꼼꼼하게 들었습니다.
3월이 되기 전까지는 하루 종일 중급과 원가만 공부하면 되었기 때문에 하루 동안 강의도 3~4개 정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빠른 속도로 기본강의를 마칠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두 과목을 공부하는 건 사실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원가회계는 객관식 문제집까지도 풀고 2회독 정도 할 수 있었습니다.
▲3월~5월
세법개론(이승철)을 처음 수강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덕분에 3월 중순에서 5월까지는 세법 강의만 계속 듣고 살았습니다. 더군다나, 중급회계를 계속 복습하면서 강의를 들었었기 때문에 강의를 그 전처럼 많이 듣진 못했습니다.
결국은 석 달 정도가 걸려서 강의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때에 객관식 세법도 주요문제를 풀면서 진행을 해서 더 오래 걸렸던 듯 합니다.
▲6월~7월
재무관리(김종길)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재무관리는 강의가 많긴 하지만 세법만큼은 아니어서 한 달 반 정도 걸렸습니다. 물론 중급회계와 세법은 빼먹지 않고 꾸준히 복습했고, 실제로 이 시기에 중급회계와 세법 실력이 조금씩 늘었습니다.
7월 초에 학교 고시반 단기 입실 시험을 봤었는데 처참했습니다. 그래도 중급회계 같은 경우는 내공이 조금씩 쌓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7월 말 정도부터 세무회계 강의를 듣기 시작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전에 기본서를 2~3회독 하고 나니까 세무회계 강의는 1.8배속 정도로 들을 수가 있어서 속도가 좀 붙었습니다.
세무회계는 강의 자체는 8월 중순 정도에 끝난 것 같고 아마 강의 듣고 복습한 것 외에 한 회독 정도만 더 했습니다. 막판에 가선 '왜 봤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종합문제 스타일이라 1차에는 굳이 심화해서 여러번 반복할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한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 8월~10월
기본적으로 주요 과목(중급회계, 원가, 세법, 재무관리)은 기본 강의가 모두 끝났고, 계속 복습을 하면서 8월에는 경제학과 고급회계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고급회계는 연결회계가 좀 익숙해지니까 합병이나 파생 같은 경우는 빠르게 넘어가 지더군요. 재무관리를 먼저 들었던게 고급회계 파생상품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제학(김판기)은 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전 미시보다 거시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강의 듣고 처음 복습할 때는 솔직히 잘 이해가 안 돼 거시는 그냥 통으로 외워야 하나 하면서 강의만 꾸역꾸역 듣고 바로 복습했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도 조금씩 조금씩 매일 보려고 노력하면서 9월까지 보냈습니다. 끝나는 과목이 늘어날수록 하루에 봐야 하는 과목이 많아지니까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9월 초 학교 고시반 입실시험에 붙어서 고시반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때가 가장 실력이 많이 늘기 시작한 때라고 봅니다.
저는 고시반에 들어갈 때 성적이 입실인원 중 최하위, 즉 꼴찌였는데 그래도 고시반에 들어간 이후에 외부생들보다 성적이 많이 오른 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은 논외로 두더라도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하는 것이 분위기로 보나, 물리적인 환경으로 보나 가장 시험에 최적화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고시반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생활 패턴을 끌어갈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10 월 중순~11월
이때부터 상법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상법 같은 경우는 하도 사람들이 붕사마 붕사마 하길래 저도 그냥 김혁붕 강사님 강의를 들었는데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상법신강만으로 차고 넘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과목 복습 계속해서 진행하면서 상법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고 생각이 듭니다.
11월 말부터 경영학(김윤상)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경영학과라서 마케팅이나 생산관리 등은 한 번씩 학교에서 들어봤기 때문에 정말 빠르게, 12월 중순 정도에 경영학 강의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12월~1차시험
12월 중순 즈음에 기본 강의가 모두 끝났는데 아마 이때 중급회계는 5~6회독 정도, 세법은 4~5회독 정도는 이미 했었던 것 같습니다.
세법과 회계 같은 경우는 매일 빠뜨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복습을 했기도 했고, 또 제가 책을 조금 빨리 읽는 편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빨리 복습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때부터 객관식 재무회계 책을 미리 풀면서 강의를 들어 2배속으로 들을 수 있었고(아마 김현식 강사님 강의는 2배속으로 들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식 경제학 강의도 들었습니다.
아마 2011년도 객관식 세법이 가장 늦게 나와서 강의 듣고 풀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예전에 기본강의 들을 때 객관식 세법 주요 문제를 풀어본 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월부터 우리학원 및 미래학원 모의고사를 고시반에서 응시했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성적이 좋게 나온 편이어서 만족하며 공부를 했었습니다.
마지막 2월은 정말 다른 거 생각 않고 객관식 문제집으로 복습만 주야장천 했었습니다. 미래 객관식 재무회계, 객관식 원가회계, 객관식 재무관리, 객관식 세법, 객관식 경영학, 상법신강 다른 책은 안 보고 문제만 계속 돌려보면서 2월에만 적어도 세법은 2회독, 나머지 과목들은 3회독씩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급하면 하게 된다고, 시험이 얼마 남지 않으니까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집중력과 가독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1차 시험에 36등으로 합격하게 되었고, 여세를 몰아 2차시험 준비에 돌입하였습니다.
3. 수험 생활 (2차 시험)
▲ 3월~4월
3월 1일부터 2차 시험 공부를 바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고시반의 2차 정기 입실 시험을 통해 다시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2차시험에만 있는 회계감사 과목은 처음 보는 과목이라서 살짝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1차 시험을 치기 전에 미리 구입한 스터디 가이드와 연초에 찍어 놓은 유예생 집중 강의를 수강하여 바로 회계감사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3월 및 4월 중순까지는 주로 강의만 듣고 그날 그날 한 번 복습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습니다.저 같은 경우는 동차를 목표로 하였고, 5과목을 한 번에 모두 끌고가야 했기 때문에 3, 4월에는 차분히 복습할 시간보다는 정신 없이 모든 과목 강의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재무회계 및 세무회계는 1차와 2차 갭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2배속으로 강의를 들으며 빠르게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회계감사 및 원가회계였습니다.
저는 스터디 가이드로 강의를 들으면서 회계감사 기본서를 따로 읽으면서 복습할 시간이 있을 줄 알았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3월이 지난 이후에는 기본서는 그냥 책꽂이에서 꺼내지도 않고 스터디 가이드만 계속 복습하자는 식으로 공부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원가회계는 처음에는 김용남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려고 했었는데 동차 강의가 너무 늦게 올라오기도 하고, 유예생 강의를 들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의 내용 및 책이 너무 어려운 편이어서 과감하게 임세진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과감히 결단을 내린 것이 원가회계 합격의 지름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찍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무회계 세무회계 회계감사는 유예생 강의를 들었었고, 재무관리와 원가회계는 동차 강의를 수강했었는데 저의 스케쥴과 강의 스케쥴이 우연찮게 잘 맞아떨어져 효율적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회계감사는 플레이 디스크를 구입하여 2차시험 보기 전날까지 매번 학교와 집을 오갈 때, 또한 밥 먹으러 왔다 갔다 할 때 귀에 꽂고 들었었는데, 나중에 가서는 정리하는데 살짝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학원 모의고사는 종합반 모의고사만 쳤었습니다. 나름 생각하였을 때 강의 듣고 복습까지 하면서 10회나 되는 GS모의고사를 모두 푸는 것보다 종합반 모의고사만 풀어 보고 그 내용만 확실하게 알아 두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전략이 나름 들어맞아서 2차시험까지도 큰 무리 없이 칠 수 있었습니다.
▲5월~2차시험
2차 연습 강의를 모두 수강한 다음에는 계속 복습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연습 강의를 들은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연습 고급문제풀이 강의와 회계감사 단기 특강을 정말 막판에 한 번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특별히 무슨 전략이 있다기 보다 되는 한 계속 연습서를 복습하고 또 복습했습니다.
재무회계는 연습서 4회독, 원가회계 3회독, 세무회계 3회독, 재무관리 3~4회독 정도 그리고 회계감사는 한 10회독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스터디 가이드만 말입니다.
6월 초에는 학원 모의고사 중 미래모의고사만 응시했는데, 1차에도 미래 모의고사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2차시험을 치기 전 괜히 점수가 떨어져서 우울할 바에는 그냥 상성이 좋은 미래 모의고사만 한번 봐 두자 라는 생각으로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처럼 점수가 괜찮게 나와서,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남은 시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홍대의 2차시험장에서는 스트레스가 대단했는데, 첫 시간 세법부터 뭔가 좀 말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첫날에는 너무 긴장해서 실력 발휘를 잘 못했다고 생각했고, 세법의 1번 문제의 답을 마지막에 고쳤는데 생각해 보니 그게 실수였던 겁니다.
재무관리는 그 당시 상당히 어렵게 나온 편이어서 고생을 많이 했고, 회계감사는 그냥 정신없이 쓰기만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 보다 감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재무회계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풀기만 하다가 나왔습니다. 이에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생각했던 것 보다는 높은 점수가 나와서 가슴을 쓸어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4. 과목별 공부 방법
재무회계 = 중급회계 같은 경우는 내용들이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각론스타일로 공부하면 충분합니다. 제 생각엔 1차와 2차의 내용적인 갭이 가장 적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객관식 문제집을 충실히 풀고 반복하는 걸로도 1차때는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급회계에서는 다른 것보다 연결회계에 중심을 두고 공부하셔야 합니다.
솔직히 1차 때는 고급회계 파생 부분은 제쳐도 되지 싶습니다. 나와 봐야 한 문제니 차라리 이번 1차시험에는 정부회계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복습할 때는 분류를 잘해야 합니다. 중급1·중급2·고급 이렇게 각각 한 과목 씩으로 봤을 때, 예를 들면 저는 하루에 중급1 한 챕터·중급2 한 챕터 이런 식으로 복습을 했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감을 잃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중급1을 다 보고 중급2 보고 하는 식이 아니라, 중급1 복습이 종료되는 시점에 중급2도 복습이 종료 되도록 동일한 페이스로 끝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중급1 을 다 보면 중급2는 기억이 안나기 때문입니다.
객관식 재무회계는 모든 문제를 다 풀었는데, 1차 때 운이 많이 따르기도 했습니다. 문제를 스킵하지 않고 다 풀어봐서 다행히 괜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재무회계는 기본적으로 분개를 원활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와꾸가 어쩌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도 찬찬히 살펴보면 분개 속에서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다른 식으로 풀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회계학을 공부하면서 분개를 못한다면, 걷는 법을 익히기 전에 뛰는 법을 배우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원가관리회계 = 원가는 1월부터 다시 객관식 문제집만 복습을 했는데 신기하게도 객관식 문제집을 다시 천천히 들여다보니까 조금씩 기억이 살아나는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1차와 2차의 갭이 가장 큰 것이 원가회계라고 보는데, 1차 때는 솔직히 원가회계에 시간을 조금 적게 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2차 때의 원가회계는 솔직히 많이 어렵습니다. 괜히 끝판왕 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푸실 때마다 풀이 과정의 논리 체계를 충분히 숙지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종합원가나 ABC, CVP의 기본적인 계산 구조 정도는 당연히 줄줄 꿰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된 상태에서 기본내용에서 살짝살짝 비틀어 내는 응용 부분을 공부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문제마다 주어지는 자료의 스타일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가로로 주는 자료를 세로로 바꿔 보고, 이런식으로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풀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는 것인데 그래도 시도의 성과는 충분히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세법 = 세법은 양이 정말 방대하죠. 그래서 법인세를 다 보면 소득세 기억이 안나고 그러는데, 그것도 방법은 복습 순서를 잘 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재무회계랑 마찬가지로 했는데, 법·소 / 소·부 / 부·법 이런 식으로 매일 번갈아가면서 복습을 해서 까먹는건 좀 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간혹 다른 분들이 저한테 물어보시는 것 중 "세무회계 지금 꼭 들어야 하나요?" 하는 질문이 많은데 솔직히 1차 시험에서는 지나친 것이라 생각합니다. 객관식 세법만 반복해도 충분하지만 다만 기본서를 계속해서 꾸준히 보셔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이 서브노트만 봐도 되느냐 하시는데, 그건 개인차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의 들을 때 서브노트를 사용해서 필기를 하고 바로 복습할 때 한 번 보고, 개념 및 법 규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난 뒤부터는 거의 서브보다 기본서를 주로 봤습니다.
1차 때는 말 문제가 60% 정도기 때문에 법조문 그대로 쓰여있는 개론서를 자주 읽으시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객관식 세법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객관식 세법의 이론 부분으로 내용 정리를 했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차시험 부터는 실제로 공부할 양이 별로 늘어나지 않습니다. 약술세법 전까지는 오히려 1차시험보다 적지 않나 싶습니다. 말 문제에 손을 댈 필요가 거의 없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습서 문제들 중 챕터별로 필요 없는 한두 문제를 버린다면 실제로 양이 이전과 비교하여 별로 많지 않습니다.
상증세 같은 경우에는 저는 공개 강의가 올라오면 거의 바로 강의를 듣고, 주말에만 토요일엔 상속세, 일요일엔 증여세 이런 식으로 몇 주간 계속 보았습니다. 효과는 분명히 있었고 실제 시험 일주일 정도 전부터 조금씩 다시 봐두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경제학 = 서브노트는 강의 들을 때 제 손으로 직접 작성을 했지만 나중에는 보지 않았습니다. 기본서를 2~3회독 정도 하고 나서는 다이어트 경제학 이론부분에 단권화를 시켜서 계속해서 문제와 내용을 반복하니까 나중에는 정말 신기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는 미시보다 거시에 더 약했었는데, 다이어트 경제학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은 암기 과목이 아닌 철저히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는 과목임은 당연하지만, 객관식 문제집을 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1차시험에서 재무회계를 제외하면 시간적으로 가장 부족한 과목이 경제학 이기도 하고 문제 난이도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본서를 보고 이해한 내용들을 문제를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논리적인 연결이 되어야 한다면, 암기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서를 어느정도 보신 다음부터는 객관식 문제집의 이론 부분을 활용해서 암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압축되어 있지만 필요한 부분은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조금 보충만 하면 훌륭히 제몫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상법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상법신강에 올인했습니다. 상법전만 달달 외우고 가도 된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건 개인차라고 봅니다. 어쨌든 상법신강 하나만으로도 시험보는게 크게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수철 선생님의 책도 한 번 훑어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가독성 및 편집에 있어서는 상법 신강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강의 없이 혼자서 공부하시기에는 미래 상법 책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강의와 함께 들을 때는 강사님들이 필요한 부분에 밑줄을 그어 주시고 필기할 내용도 있기 때문에 가독성이 올라가는 면이 있어서 후에 복습할 때에는 김혁붕 강사님의 책이나 오수철 강사님의 책이나 별로 차이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경영학 = 김윤상 기본강의를 빠르게 듣고 이것도 경제학과 마찬가지로 객관식 문제집 이론 부분에 단권화를 하고 계속해서 보았는데, 심지어 기본 강의 후 기본서는 바로 복습 한 번만 하고 다음부터 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단권화된 객관식 문제집 하나로 계속해서 공부했습니다. 재무관리는 공을 많이 들였는데, 기본서 뒤의 연습문제도 다 풀었고 객관식 문제집도 풀었습니다.
이 두개면 1차 재무관리는 충분히 대비가 되고, 기본서의 연습문제만으로도 어느정도의 2차 대비는 된다고 봅니다. 간혹 시간이 남아서 재무관리연습 강의를 듣는다는 분도 계신데 그래봤자 10개 이상 맞추기 힘듭니다.
2차시험 준비 전까지는 괜한 짓 하지 마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2차시험 때는 어느 정도 재무관리에 자신 있는 분은 고급연습문제풀이 강의도 한 번 정도 듣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1.8배속 이상으로 들으시면서도 필요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분에 한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아니라면 그냥 재무관리연습 강의 및 연습서 뒤의 문제들만 풀어도 60점 이상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재무관리 시험에서 별로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69점) 평소에 공부하면서 제가 느낀 바는 그렇습니다.
회계 감사 = 회계감사는 처음과 끝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처음엔 서술된 것 및 방대한 암기량에 질릴 수도 있지만 다른 과목과 달리 처음부터 끝부분 까지 스토리가 이어진 과목이 회계감사이기 때문에 큰 줄기를 확실하게 잡아 놓으면 편하게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필기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회계감사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 강의를 듣고 복습할때에는 연필로 실제 문제 풀 듯이 연습장에 써 가며 복습을 했지만그 이후에는 그냥 계속 읽기만 하면서 속으로 제가 쓸 내용들을 되뇌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과목보다 회계감사 회독 수가 매우 많습니다.
나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했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 보는 편이 실제로 시험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써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흔히 말하는 Audit Mind 와 감사지식의 저변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공부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 공부를 했고, 실제로도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반적인 공부량 및 공부 습관 = 위에 썼다시피 저는 하루에 최대한 많은 과목을 조금씩이라도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 누적적으로 계속 모든 과목을 보려고 했습니다. 중급 강의를 다 들으면 중급 복습하면서 세법, 중급 세법 다 들으면 중급 세법 복습하며 재무관리를 보는 식으로 말입니다. 어느 시험이든 같겠지만, 모든 과목은 다 휘발성이 강합니다.
강약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특히, 재무회계와 세법은 정말 매일 보시는 게 좋을 거라고 단언합니다. 또한 논리적으로 최대한 납득하면서 공부를 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한 번 논리가 세워지면 복습할때 그것만 쭉 따라가면서 복습해도 시간이 많이 절약되기 때문이죠. 그냥 무작정 외우시는 분들은 아마 볼 때마다 새로우실지 모릅니다.
위에 과목별 공부 방법의 전제는 내용에 대한 이해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전제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또한 이건 제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문제에 봉착하시는 분도 많은데 저의 기본적인 입장은 제낄 것은 없다입니다.
물론 좀 꽤 지엽적인 부분들이 있어서 세세한 내용들은 다 암기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고급회계 제껴도 되느냐, 파생상품 제껴도 되느냐 하시는 분에게는 당연히 안 된다고 대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침 7~7시반부터 밤 11~11시반 까지 고시반에 있었는데, 순 공부시간은 13시간 정도, 아주 길 때는 14시간 정도였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은 항상 꼬박꼬박 챙겼고, 학교 앞에 살았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밥을 먹을때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들어가자마자 싱크대에서 서서 밥을 먹고 바로 나온 적도 있습니다.
밥을 많이 먹는건 정말 위험합니다. 밥먹고 나면 거북하고 졸리고 이렇기 때문에 수험 기간 동안에는 소식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해 덕분에 살도 쪘습니다.
월별 계획을 미리 대강이라도 세워 놓으시면 좋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주별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하루 전 집에 가기 전에 내일 뭘 해야겠다 스케쥴을 미리 스케줄 표에 써 놓았고, 되도록이면 그걸 꼭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5개 스케쥴을 써 놓고 빨간줄을 그어가면서 했는데 하루 끝날 때 표에 빨간 줄이 모두 그어져 있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게 다음날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일요일은 6시 이후부턴 그냥 쉬었습니다. 간단하게 영화나 한 편 다운 받아 보시는 것은 좋지만 술을 드시는 것은 다음 날까지 영향이 가니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애인이 있으신 분들도 멀리 가서 만나지 마시고 그냥 가까운 곳에서 밥 먹고 커피 한잔하고 헤어지시는 게 좋습니다. 집중을 위해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수험생 여러분의 건승하여 저와 같은 짜릿함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5. 사용하였던 교재
재무회계 : 김현식 중급회계, 김현식 고급회계, 김현식 객관식 재무회계, 재무회계연습
원가관리회계 : 김용남 원가관리회계, 김용남 객관식 원가관리임세진 원가관리회계연습
재무관리 : 김종길 재무관리, 김종길 재무관리연습 및 재무관리 고급문제풀이
세법 : 정정운 세법개론, 이승철 세무회계, 이승철 객관식 세법
회계감사 : 권오상 스터디가이드
상법 : 김혁붕 상법신강
경제학 : 정병렬 경제학연습, 김판기 다이어트경제학
경영학 : 김윤상 경영학연습, 김윤상 객관식 경영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