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질문하고 배운 것을 나눠라, 그리하면 고수가 될 것이다"
◇ 들어가면서
경제학과 생활을 하면서 동차 합격하기까지 세월이 빠르게 지나갔다.
먼저 몇 년 동안 수험생활을 하면서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내게 물어보러 오는 형님들과 내가 좌절하고 힘들어 할 때마다 날 응원한 애인 정희영, 그리고 내가 수험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한 가족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2008년 여름부터 인연이 되어 매일 나의 궁금증을 풀어 주고 지식 세계를 자극하신 스승님 이수천 회계사 님께도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대부분의 합격에는 고통과 인내가 있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좋은 스승님들과 학우들 덕에 공부하는 즐거움이 있었고, 남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배우는 과정이 있었다.
이 상황은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 상황이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상황을 설정한 후엔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다. 즉, 공부는 내 생활이었고 일종의 오락이었던 셈이다.
◇ 시기별 공부 방법
1. 2008년도 연세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치른 시험 (1차 시험 응시)
08학번으로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07학번으로 서강대학교에 다녔다. 당시 수능 준비를 하면서 경영학 및 회계학 과목을 무작정 수강했고, 연세대학교 입학 시험을 통과한 뒤에 학점인증을 받자마자 신입생의 신분으로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 응시했다.
이때는 3개월 정도 하면 1차 시험은 해 볼 수 있겠다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 그리 무모한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아마도 스무살을 막 넘긴 젊은이의 패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과는 낙방. 회계학, 세법, 상법 위주로 공부했기에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가장 공부를 많이 했고 최소한 3~4회독을 했던 상법과락으로 낙방한 것이 좀 억울하기도 했다. 떨어지고 대학 새내기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기본기부터 천천히 준비해 보자 생각하게 됐다.
1) 2008년 4월 ~ 2009년 2월(무작정 강의만 들었던 시절)
(1) 4월~6월(1학년 1학기)
우선 경제학과에 진학한 만큼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내년 시험에서 고득점하겠다는 생각으로 김판기 선생님의 인터넷강의를 신청해서 두 달 동안 3번은 반복해 들었다. 아직 초보기에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긴 힘들었지만 양이 방대한 만큼 반복해서 들으면 암기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계속 들었던 것 같다.
당시엔 아직 고시 공부가 몸에 익숙하지 않아서 공부 장소는 정해진 곳 없이 집과 학교 도서관 중 편한 곳을 선택하여 그때그때 바꿔가며 했다. 경제학이 어느 정도 이해되었다고 생각할 무렵 학교 중간고사를 치르게 되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다음 과목으로 재무관리와 원가회계 기본강의를 들었다. 이때 당시에는 정보가 부족하여 남들이 많이 듣는다는 강사의 수업을 선택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원가는 김용남 선생님의 강의를 스스로 풀 시간 없이 배속을 올려가며 3번 들었다.
재무관리 역시 같은 방법으로 공부했다. 이때는 많이 듣기만 하면 실력은 저절로 오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의를 듣지 않았을 때 보다 막연한 불안감은 줄었지만, 문제를 스스로 풀 정도의 실력향상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2) 7월~9월(여름방학)
방학이 되기 직전에 한창 경제학공부에 재미를 붙이던 중에 학교 교과목 수강을 통해서 제대로 된 실력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세대학교는 경제학 수업이 상당한 난이도로 자세하게 진행된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계절학기로 미시경제학 및 경제수학을 수강하기로 했다.
한달 동안 조필규 교수님의 미시경제학수업에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을 해나갔다. 내가 막힘없이 대답하는 것을 보고 1학년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 추후 안 이야기인데, 뒷자리에 앉았던 선배들은 모두 행정고시준비 혹은 한국은행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이었는데 날 보고 귀여워서 웃었다고 한다.
이렇게 계절학기 수강으로 한 달을 마치고 실강으로 중급회계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하여 웅지학원에서 김한수 선생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너무 양도 많고 정리하기 힘든 탓에 한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아직 1차 시험까지 시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여 다음엔 다른 책 문제들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3) 10월~ 12월(1학년 2학기: 상법을 마스터한 기간)
2학기에도 학교 교과목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거시경제학과 회사법을 수강했고 학기목표를 상법을 제대로 공부하는데 두었다. 작년엔 상법이 30점 정도 밖에 안 나온 것이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강의 듣고 책만 외워서 그렇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08년도 1차 시험을 치를 때 까지 오수철상법 인강을 3번은 듣고 3회독 이상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회독 수만 늘리는 것은 모래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학교 교과목 수강을 하고 동시에 웅지학원에서 이수천 선생님의 상법강의를 신청했다. 그 당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강의라 불안했지만 새로운 것을 한번 접해 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덜컥 수강 신청을 했다.
상법이 양 많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수천 상법을 두 달 동안 수강하면서 쉽고 양이 적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학교에서도 배우고 학원에서 단과로 강의 들으면서 나의 상법 실력은 급속도로 상승했고 학교에서 1학년 중 유일한 수강생 이면서 고득점을 하고 기말고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석 달 동안 상법을 제대로 마스터한 기분이었다.
(4) 2009년 1월~ 2월(객관식 문제집 풀이, 그리고 1차시험 낙방)
방학이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객관식 준비에 돌입하였다. 그동안 소홀했던 세법이 제일 마음에 걸려서 초반부터 세법에 반나절씩 투자했다. 1차 시험은 경제학과 상법, 그리고 세법점수로 판가름 난다는 생각에 회계학은 적당히 공부하면서 이 세과목 위주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진행했던 것 같다.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이수천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고, 문제도 적당히 풀면서 공부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마지막 1주 동안은 잠을 잘 때도 상법 책을 손에 들고 잤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편식은 성장에 좋지 않다는 것을 1차 시험장에서 처음으로 깨달았다. 상법 점수가 80점을 넘겼고, 경제학 점수도 70점이 넘었다. 하지만, 다른 과목들은 점수가 너무 저조한 나머지 총점이 330에 턱없이 모자라서 낙방하게 되었다.
2) 2009년 3월~ 2010년 2월 (1차시험 경영학 과락으로 불합격)
(1) 2009년 3월~6월(2학년 1학기)
가채점 이후 1차 시험에 불합격한 것을 반성하며 2학년 1학기를 맞이하였다. 역시 학교에 다니면서 1차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다음 학기엔 휴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 학기를 시작한 것이다. 기본기는 이미 조금 쌓였으니 이번 학기는 학교 공부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회계원리, 상법총칙, 통계학, 수학 등을 수강했다.
한 학기 내내 학교 도서관에서 회계원리, 상법 등 학교 수업에 대한 예습 복습을 했고, 재무관리 및 경제학 관련된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그동안 공부한 것을 다시 떠올리는 작업을 했다. 매일 오전 9시에 학교에 가서 저녁때까지 공부하고 집에 와서 마무리 하면서 한 학기를 보냈다.
(2) 2009년 7월~2010년 2월(휴학, 그리고 본격적인 1차 시험 공부)
학교에 휴학신청을 하고 곧바로 우리학원 가을기본종합반에 등록해서 학원생활을 시작하였다. 전 과목을 한번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학원생활에 돌입하였고, 매주 치르는 모의고사도 빠지지 않고 응시했다. 매일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학원 맨 앞자리를 맡으러 출근했고 밤 10시가 되어야 집에 가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결국, 1차 시험을 응시하는 날까지 열심히 정리하고 마지막 한 달 동안은 수많은 문제를 반복하면서 주변으로부터 완벽하다는 평도 받았다. 기계적으로 문제 푸는 능력을 쌓은 것이다. 하지만, 1차 시험을 본 후 나는 다시 한번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경영학과목이 35점으로 과락이 난 것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약점이 터졌고, 다른 과목 모두 고득점이 나왔는데도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약점체크 안한 것과 고르게 공부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3. 2010년 3월~ 2011년 2월 (합격의 전환점)
1) 2010년 3월~ 2010년 6월(복학, 능동적 학습의 시작)
1차 시험에 낙방하자마자 학교에 복학신청을 하고 다시 학교생활로 돌아갔다. 나는 바로 인터넷 회계동아리 게시판에 내 처지에 대한 글과 함께 같이 새로운 시작을 할 사람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고통스러웠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때 서강대에 재학 중인 친구와 연세대 경제학과 선배를 알게 되었다. 1학기이지만 모두 의욕적이었고, 곧바로 원가회계와 재무관리 GS모의고사를 구해서 같이 풀면서 2차 시험 연습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1차 시험에만 익숙해 있다 보면 내년도 동차합격은 어렵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스터디가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렇게 스터디를 하면서 서로 모르는 것을 알려주면서 공부하는 과정이 진행되었다. 이와 동시에 생활스터디를 모집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모여서 공부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때부터 다들 모르는 것이 생길 때 마다 질문하러 오기 시작했다. 나 또한 그럴 때마다 어떻게든 찾아서 해결해 주었고, 서로가 스승이 되는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한 학기 내내 학교 공부도 바빴지만 서로 공부하는 것을 체크해 주고 고민을 나누면서 큰 힘이 되었다.
2) 2010년 7월~ 2010년 8월(방학생활)
학기가 끝나자마자 휴학신청을 하고 1차 시험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신촌에 있는 미래학원의 2차시험 대비 단과반에 등록하여 2차 과목 공부를 병행했다. 꾸준히 상법, 경제학을 매일 공부하면서 학원 수업에 맞춰서 김종길 선생님의 재무관리 책을 거의 외우다시피 풀었다.
세무회계연습서도 의욕 있게 이승원 선생님 책과 이철재 선생님 책을 모두 풀었다. 또한, 원가회계는 김용남 선생님 GS문제를 반복해서 봤다. 이렇게 방학을 알차게 보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스스로 이렇게 공부하면서도 같이 스터디하는 형님들이 질문전화를 주시면 1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일이 설명해 주려고 노력했고, 만나는 날에 안 풀리는 문제들을 모아오시면 모두 완전히 풀릴 때 까지 같이 푸는 기회를 가졌다. 이런 과정은 내 실력을 2차 시험 볼 수 있을 정도로 향상시켜주었다.
3) 2010년 9월~ 2010년 12월(재무회계를 마스터한 기간)
방학이 끝나고 재무회계를 제외한 2차 시험 과목에 대해서 큰 자신감이 생겼다. 학교 교과목에 회계학연습, 고급회계를 수업으로 넣고 재무회계 정복에 나섰다. 학교 교과목이라는 생각 때문에 하루에 5시간 이상은 재무회계에 투자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하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통해서 1차 시험에 필요한 상법, 경제학, 경영학, 세법 등을 모의고사 형식으로 일주일에 3~4번 시간을 재고 풀어나갔다. 실전능력은 이미 충분했기 때문에 2차시험에 도움 될 만한 원가회계, 재무관리 GS모의고사를 다시 풀었고, 학교의 재무회계연습 수업에서 기말고사 1등과 고급회계 수업에서 2등을 할 정도로 실력을 끌어올렸다.
4) 2011년 1월~ 2011년 2월(1차시험 합격)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각 과목별 3권정도)을 빠르게 반복하면서 풀어갔다. 이때 여유가 생겨서 웅지학원에서 진행하는 유예생 GS모의고사반에 등록하여 2차 시험 연습을 병행했다. 주변에서는 1차 시험도 아직 안 붙었는데 2차시험 준비를 이때 하다간 위험하다는 조언도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밀고나갔다. 모험을 건 셈이다.
이번에 1차를 붙는다면 2차시험은 더 쉬운 시험으로 만들겠다는 내 전략이었다. 다행히도 1차 시험에서 매우 높은 점수로 합격했고 바로 2차시험에 돌입할 수 있었다.
4.2011년 3월~ 2011년 6월 (2차시험 동차 합격)
나의 동차생활은 마음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1차 시험이 끝난 다음날 바로 고급회계 책을 들고 다니며 조금씩 감을 살렸고, 우리학원 동차 종합반에 등록하게 되었다. 마침 지난 해 함께 공부했던 이철우형(경제학과 선배)이 우리학원에 다닌다는 것을 알게되어 같이 학원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조금 더 균형 잡힌 공부를 위해 우리학원에 다니는 동안 미래학원의 GS모의고사 과정을 병행하였고, 그러면서 웅지학원의 모의고사도 풀어보는 등 정말 남들보다 실전연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고르게 공부하기 위해서 어느 한 과목에도 치우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래서 사실 우리학원 모의고사를 모두 치렀을 때 항상 10등 안팎이었으며, 미래학원의 GS과정에서는 100등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등수와 실력은 다르다고 마인드 컨트롤하며 하루하루 생활했다.
학원 과정을 마치고 1개월 반 동안 학교 선배들과 함께 학교 중도에서 매일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실력을 다졌고, 시험장에 가는 날도 학교에서 연습하듯이 자연스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남들보다 조금 힘들게 공부한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었다.
◇ 과목별 공부방법
1. 1차시험
▲재무회계 = 회계학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이고 단순한 계산문제 보다는 원리를 정확히 깨우치고 그 규정의 의미를 완전히 파악하여 응용하는 문제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기본이 되는 중급회계 및 고급회계 책을 선정하여 그 책이 당연한 사실이 될 때까지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문제를 풀되 문제를 변형하는 것까지 생각하면서 꼼꼼하게 공부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법 = 세법은 초심자에게는 가장 부담스러운 과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양도 많을뿐더러 각각의 규정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휘발성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법인세법, 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에서 핵심이 되는 원리와 이념을 정리한 후에 그 하부내용으로 공식과 구체적인 내용을 나열하여 암기하기 바란다.
세법 공부에는 왕도가 없는 듯하다. 성실하게 매일 보면서 상기시키고, 그 의미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논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방법인 것이다. 꾸준히 하다보면 나중엔 가장 쉬운 과목이 될 것이다.
▲경제학 = 나는 경제학과 학생이다 보니 경제학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다. 학교 수업에서 경제학을 미시, 거시, 국제 등으로 나눠서 모두 수강한다면 굳이 학원 강의 없이 문제집만 풀어보아도 무방한 과목이다. 하지만, 다른 과 학생이라도 학원수업에서 자신에게 맞는 강의만 찾는 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정복할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하다.
▲상법 = 첫해에 상법만 과락을 맞은 이후로 상법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역시 초심자 입장에서 세법만큼이나 양이 많고 정리하기 힘든 과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법은 총칙, 상행위, 회사편, 어음수표법에 이르기 까지 공통된 논리와 구성이 존재한다.
나의 경우에는 처음엔 암기하려고 접근했으나 점수가 좋지 못하자 큰 틀에서부터 시작하여 세부적인 것은 학설과 이념으로 모두 요약해서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다. 이러한 방법이 이수천 선생님께서 전수해 주신 방법인 것이다. 이수천 선생님을 만나고서는 그분 강의 외엔 듣질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80점 이상의 고득점을 얻었다.
▲경영학 = 경영학은 양도 많고 각론처럼 각각의 챕터가 별개 같이 느껴져서 틀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암기위주로 공부했던 것도 사실이다. 외우면 된다는 주변의 말만 믿고 그냥 생각 없이 외웠다가 과락을 맞은 과목이기도 하다.
이인호 선생님의 강의가 내겐 좋은 정리방법을 만들게 해주었다. 경영학원론부터 생산관리, 마케팅까지 하나의 구성과 틀로 정리할 수 있도록 강의하신다. 논리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이 강의를 추천하고 싶다.
▲원가회계 = IFRS가 도입되면서 1차 시험에서 원가회계의 비중은 많이 줄었다. 회계학 50문제 중 10문제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원가회계가 약하다면 건너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하지만 2차 시험에서 원가회계는 매우 부담스러운 과목 중 하나다. 그렇기에 아예 버리기보다는 기본서를 정독하면서 복잡하지 않은 문제를 반복해 푸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2차시험
▲재무회계 = 학교 수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송인만 교수님의 고급회계 문제집, 재무회계 연습책을 반복해 풀었고 학교 시험에서 만점을 받고자 각 문제별로 10번 이상 풀려고 노력했다.
학원의 GS모의고사에서 좀 더 세밀한 규정들이 문제화된 부분은 따로 정리해서 문제 자체를 외우려고 자주 눈으로 훑어보았다. 재무회계는 연습량에 비례하는 만큼 많이 보는 것이 그 왕도일 것이다.
▲원가회계 = 원가회계는 1차시험과 2차시험의 격차가 가장 큰 과목으로 알려져 있다. 2차시험을 시작하고 합격하기까지 원가회계에 대한 부담은 다른 과목의 두 배는 되었던 것 같다.
이론의 내용이 많지 않은 대신에 문제가 여러 가지 사례를 복합적으로 제시한 다음 각 물음을 풀어 나가는 형식이라 문제 크기에서부터 압도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압박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해답을 보지 않고 풀어 보는 연습을 계속하는 것이다. 나도 해답을 보지 않고 풀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혼자 공부할 때는 해답을 활용하되 GS모의고사 등을 통해서 해답 없이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을 병행했다.
▲재무관리 = 재무관리는 경제학 분야 중에서도 금융공학과 파생상품론과 유사하여 공부할 때 가장 흥미롭게 공부했던 과목 중 하나이다. 문제의 길이와 양은 적은데 그것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면에 숨겨진 이론과 모델을 응용하여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각 이론과 공식을 증명하는 과정이라든지 선생님들이 강조하는 논리는 완벽하게 이해하고 답안지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모두 한 선생님으로만 해야 논리가 섞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김종길 선생님과 김민환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영우 선생님의 GS모의고사를 풀었다. 다양한 유형에 대비하려면 같은 이론인데도 어떻게 접근하고 문제를 제시하는지 적응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세무회계 = 1차 공부를 할 때부터 세법은 친숙한 과목이었다. 특히 세법 기본서를 매일 손에서 놓지 않고 읽어둔 덕분에 2차 시험장에서 약술형 문제와 국세기본법 문제들을 수월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세법은 단순한 암기보다는 법인세법의 규정과 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의 규정을 비교 분석하면서 서로의 연결고리를 찾아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에서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의 공식이 섞여버려 실수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회계감사 = 회계감사는 동차때 처음 접한 과목이라 그 부담은 매우 크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권오상선생님의 유예생 집중강의를 신청하여 듣기 시작했고, 이해가 안 가거나 잘 모르는 부분은 과감히 넘기며 회독수를 늘리고자 노력했다.
기본서는 볼 시간이 없을 듯하여 처음부터 스터디가이드에 요약된 규정과 강의필기로만 반복하고자 했고, 스터디 가이드의 모든 문제를 눈으로 자주 읽어 두었다. 연습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인데 이는 GS모의고사로 훈련했다. 아무리 많이 읽고 암기하여도 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권오상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내용은 마지막 날 까지도 손에서 놓지 않고 달달 외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스터디 시간에 매일 한 시간 정도 감사기준요약본 내용을 입을 열어 말로 하는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형들 모두 감사는 좋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다. 말로 내뱉을 수 있다면 쓸 수도 있다는 원리를 터득했던 시간이었다.
◇ 나만의 수험생활 노하우
수험 기간을 시작하면서부터 남들보다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노력했고, 얕은 공부보다는 깊고 완벽한 이해를 추구했었다. 남들을 이해시킬 정도로 공부하지 않으면 나 또한 제대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주변에 같이 공부하는 형님들을 가르쳐 주는 시간을 행복하게 생각했다. 공부는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나의 일상이 되어야 편안하게 수험 생활을 즐길 수 있고, 내 생활의 활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마무리 하면서
합격은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기 때문에 이번에 나의 경험을 살려 더 큰 인재가 되고 싶다. 나는 앞으로 기업과 관련된 법률을 더 공부해서 전문가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또한 수험생은 누구나 도전하면 해낼 수 있고 그 과정을 즐기라 말하고 싶다. 공부는 항상 즐겁게 하는 것이 꾸준히 준비할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 참고도서 목록
1. 재무회계 : IFRS객관식 재무회계(김영덕 저), Toss재무회계시리즈(강경보, 반선섭 공저)
2. 원가관리회계 : 원가관리회계(임세진 저), 원가관리회계연습(김용남 저)
3. 세법 : 객관식 세법(이철재), 세무회계연습(이승원, 이승철 공저), 세무회계리뷰(강경태 외 공저)
4. 경제학 : 경제학연습(정병열 저), 다이어드경제학(김판기 저)
6. 경영학 : 실전경영학(이인호 저)
7. 재무관리: 재무관리연습(김종길 저)
8. 회계감사: 회계감사 Study guide(권오상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