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사의를 표명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으로 19일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 원장을 내정한 것과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장고 끝의 악수"라는 평가를 내놨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윤 내정자는 199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친 한국경제 위기에 모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사"라며 "그를 다시 재정부 장관으로 재기용한 것은 장고 끝의 악수"라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윤 내정자에 대해 "IMF 환란 국정조사 기록에서도 확인되듯이 1997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으로 울산 주리원 백화점에 150억원의 대출이 이뤄지도록 조흥은행에 압력을 행사하고, 진도그룹에 1060억원의 대출이 이뤄지도록 서울은행에도 압력을 행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개혁연대는 "2004~2007년 기간 동안 금융감독당국 수장으로 있으면서 개인 주택담보대출 및 건설업 관련 기업대출의 급증으로 상징되는 원화 유동성 관리의 실패, 단기 외채의 급증 및 외채구조의 악화로 대변되는 외화 유동성 관리 실패 등 최근의 국내 금융시장 혼란 등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는 "윤 내정자는 2004년 삼성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논란, 2005년 삼성생명 및 삼성카드의 금산법 24조 위반 논란, 2006년 이후 거듭된 금산분리 완화 등의 소신발언에서 보듯이 재벌 특히 삼성그룹의 기득권 보호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윤 내정자를 재정부 장관으로 선임한 것은 인재풀의 한계 차원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철학의 한계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건전한 시장질서의 확립과 거리가 먼, 관치와 밀어붙이기에만 능한 올드보이(old boy)일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