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보고서 발표...금리인상 속도조절 여부 관건

연준 위원 연설...긴축속도 변화 확인될까
취업자수 둔화, 실업률 전월 수준 전망

3일 22시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연설을 시작으로 4일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5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6일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7일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연설이 예정됐다.

비둘기파 성향인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와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된 만큼 긴축 속도에 대한 연준 내부시각에 변화가 확인될지 주목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됐지만 이미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돌아선 만큼 반전의 계기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주가 급락분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발표될 미국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25만명으로 8월(+31.5만명)과 최근 3개월 평균(+38만명) 대비 둔화가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부진이 고용시장 위축에 따른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로 연결될지가 관건”이라며 “금리인상 여파가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로 예상된다. 시간당 임금도 8월과 같은 전월대비 0.3%(전년대비 5.1%)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에서 실업률 상승을 용인하면서 물가를 진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경제활동 참가의 회복이 없는 실업률 상승은 경기침체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고용지표가 연준의 연속된 75bp 금리인상 폭을 낮출 정도로 충분한 둔화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연말로 갈수록 고용증가와 임금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美 제조업, 韓 소비자물가지수도 주목

오늘 23시 발표될 9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로 8월(52.8) 대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6월 53.0, 7월 52.8, 8월 52.8로 진정세를 보여왔던 지수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PMI 둔화세는 불가피하나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봤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효과가 누적돼 전반적인 경기모멘텀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남중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자본조달비용 증가 등 제조업 심리위축은 지속하면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9월 소비자물가(5일)의 경우 전년대비 5.9%로 8월(5.7%)보다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유효하고 농산물 가격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유가의 추세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원화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부담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추석 및 태풍으로 인한 공급측의 물가불안 요인이 물가상승률 레벨을 지탱하는 것으로 나올 경우 악재로 분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급격한 포지션 변화보다는 개별 종목에 주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불안의 이중고 상황인 만큼 단기적으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수출 비중이 높고 판매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 그중 재고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K엔터 등 개별종목 모멘텀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